(CNB저널=왕진오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국내 최대 크기의 장수하늘소 표본을 비롯해 희귀 곤충표본 등 2000여 점을 곤충 연구가인 홍승표(57) 씨로부터 4일 기증받았다.
이날 진행된 기증식은 평생에 걸쳐 곤충을 수집해 온 홍승표 씨가 소장 중인 곤충표본 등을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존·관리하여 국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기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기증받는 곤충표본은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된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를 비롯해 장수하늘소와 형태적으로 매우 비슷한 바바투스장수하늘소(Callipogon barbatus), 세계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로 알려진 타이탄하늘소(Titanus giganteus), 최근 30~40여 년간 관찰되지 않아 2012년부터 멸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주홍길앞잡이(Cicindela coerulea nitida) 등이다.
이 중 성충과 애벌레 등 총 9점에 이르는 장수하늘소 표본은 국내의 장수하늘소 표본 중 가장 큰 11.4cm로, 장수하늘소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968년 이전에 채집된 것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 장수하늘소는 표본 자체가 매우 드물어 유전정보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며 생활환경이나 서식 조건 등 생태와 관련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으로, 이번 기증을 통해 장수하늘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