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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한국 사진작가의 중간보고서, 백승우의 5년 작업 총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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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3.05 14:21:26

▲백승우, 'Signboard'. 디지털 프린트, 150x183cm, 2011.

(CNB저널=왕진오 기자) 40대 한국 사진작가들의 중간보고서 형태로 진행되는 부산 고은 컨템포러리 사진미술관의 연례 기획전의 사진가로 백승우(42)의 작업이 선정됐다.

3월 7일∼5월 27일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Re-Establishing Shot'(2012), 'Signboard'(2011), 'Memento'(2011), 'Archive Project'(2011), 'Utopia'(2008) 시리즈의 대표작과 함께 Signboard 시리즈의 신작, 자신의 지난 작업들을 정리해 작가 정체성과 작업 전반의 맥락을 보여주는 'Srt Edition'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백승우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대비시킴으로써 사진 매체의 속성을 탐구하고, 사진 영역의 틀을 넓히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사진 이미지의 객관성·직접성·보편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프레임 안팎에 감처진 이야기들에 주목하려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현실보다 비현실적 공간이 우리의 정체성에 물음을 던진다고 말하는 백승우는 계속해서 변형되고 조작된 현실의 이중성 혹은 현실과 가상을 혼합하고 대비시키는 작업을 통해 사진의 진정한 의미와 확장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백승우의 대표작인 'Utopia'(2008) 시리즈는 북한 선전물의 이미지를 왜곡해 비현실적인 유토피아를 만들어냄으로써 역으로 디스토피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드러낸다.

▲백승우, 'Re- Establishing Shot, RS-#002'. 디지털 프린트, 150x215cm, 2012.

웅장한 대도시 전경이 어긋난 여러 조각으로 교묘하게 연결된 'Re-Establishing Shot'(2012) 시리즈는 각각의 도시에서 비롯된 의미나 주관적 경험을 삭제하고 작가에 의해 일반화된 도시 풍경을 재조합하여 보여줌으로써, 표면적인 일반화를 시도했지만 그것은 결국 실현 불가능한 것임을 나타내는 작업이다.

'Archive Project'(2011)는 다양한 시대와 장소로부터 수집 혹은 촬영한 공장 사진들을 새롭게 조작하거나 재구성해, 작가가 정한 규칙에 따라 분류하고 정리한 작업이다. 'Memento'(2011)는 작가가 미국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5만여 점의 슬라이드 사진 중 2700여 장을 선별한 후 8명의 사람에게 각자의 기준에 따라 그 중 8장을 다시 고르게 한 작업이다.

본인이 선택한 사진에는 자신이 생각한 캡션을 적게 해 이미지와 함께 보여지도록 했다. 신작 'Signboard'(2011) 시리즈는 작가가 의미를 재생산하는 텍스트를 조형화해 촬영한 작품이다.

▲백승우, 'Utopia-011'. 디지털 프린트, 150x205cm, 2008.

작가는 각 시리즈의 제목에 많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작품을 쉽게 판단하도록 오류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낸다. 이럼으로써 텍스트와 이미지간의 충돌과 연계, 기록과 기억, 조작과 의미의 재생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백승우는 한국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2001년 런던으로 이주해 순수미술과 이론을 공부했고, 2006년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Real World'를 계기로 서울로 돌아왔다.

'Blow Up'(가나보브루 갤러리, 파리, 2006), 일우 사진상 수상전 'Utopia/Blow up'(일우스페이스, 서울, 2010), 'Blow Up'(Misashin Gallery, 도쿄, 2011), '판단의 보류'(아트선재센터, 서울, 2011), 'Memento'(두산갤러리 뉴욕, 2012), '틈, 실현불가능한 일반화'(가나아트센터, 서울, 2012) 등 총 9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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