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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젊어진 벤츠, ‘중후’벗자 쾌속질주

한국 젊은층 선호 1등…두달 연속 판매도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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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1호 이진우 기자⁄ 2015.03.12 09:15:24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A 45 AMG 4MATIC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연초부터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놀랍다. 1월 수입차 등록대수가 1만 9930대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등의 여파로 전월보다 15.9% 감소한 1만 6759대(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에 그쳤지만, 예년에 비하면 놀라운 판매 성적이다. 

아울러 최근 몇 년 동안 수입차 판매 1위에 2% 부족했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가 1월(4367대)에 이어 2월(3055대)에도 판매 1위에 올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벤츠코리아의 강세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판매물량에서 BMW한테는 물론 아우디한테조차 추격을 허용하면서 ‘세계에서 최고로 차를 잘 만드는 회사’의 이미지가 최근 20여 년간 크게 구겨졌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지회복을 외친 벤츠 독일본사는 “회춘”을 외치며 디자인 개혁을 선언했고, 그 효과가 독일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벤츠코리아는 새해 들어 프리미엄 고성능 콤팩트 카를 국내에 선보이고, 특히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뉴 S-Class를 지난해 연간 4602대(Coupé 제외)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만 1242대를 파는 등 독보적인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 6759대로 전년 동기보다 21% 성장했다. 역대 월간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1월(1만 9930대)보다는 15.9% 감소했지만, 2월까지 누적 대수는 3만 6689대로, 전년 동기의 2만 8701대보다 무려 27.8% 증가했다.

KAIDA 윤대성 전무는 “2월에 수입차 시장은 설 연휴 여파로 영업일수가 부족했으며, 일부 브랜드의 인기모델에서 물량부족 등으로 1월 대비 감소했다”며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월치고는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 S-Class와 뉴 C-Class, 독일에서도 1등

전반적으로 새해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1~2월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벤츠코리아의 성장세가 주목받으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벤츠코리아 최윤선 부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상 우리는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한두 달 1위를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최근 젊고 스포티한 감각의 프리미엄 콤팩트 카를 새롭게 확대하고 있고, 뉴 C-Class가 출시돼 판매가 잘되고 있다. 또 기존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E-Class 역시 꾸준히 잘 팔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GLA 200 CDI 4MATIC


2014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5세대 C-Class는 지난 2007년 4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풀 체인지됐다. 새로운 디자인, 진보된 기술, 향상된 효율성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6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작년 말까지 총 4152대가 판매됐고, 올해 1월에도 771대(Coupé 제외)가 판매되며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감각적 명료함(Sensual Clarity)을 표현한 젊고 모던한 디자인, 한 차원 높은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최첨단 편의 기술, 그리고 혁신적인 첨단 안전장치와 탁월한 연료 효율성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뉴 C-Class와 뉴 S-Class는 독일의 자동차 매거진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 독자들이 뽑은 ‘2015 베스트 카’로 선정됐다. 11만 2471명이 참여한 인기투표에서 뉴 S-Class가 럭셔리 부문에서, 뉴 C-Class는 중형 부문에서 각각 ‘2015 베스트 카’로 우뚝 섰다.

럭셔리 카인 뉴 S-Class는 2013년 5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S-Clas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최고급 럭셔리 세단을 대표한다. 다양한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적 진보를 이룬 선봉장으로 평가받는다.

‘중장년은 벤츠, 젊은층은 BMW’가 20세기말 상식이었지만,
지금 한국 10-20대는 “벤츠 좋아”, 60대이상이 “BMW 좋아”

최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Drive)’,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완벽을 추구하는 ‘고급스러움의 진수(Essence of Luxury)’, 동급 세그먼트 최고의 ‘효율성 테크놀로지(Efficient Technology)’의 세 가지 우위를 집약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The best or nothing)’는 창업 정신을 가장 잘 대변하는 모델이며 현존하는 최고의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경-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고객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젊은 BMW vs 중후한 벤츠’의 이미지가 희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는 BMW(22.8%)보다 벤츠(31.1%)를 더 좋은 브랜드로 꼽았으며, 60대 이상에서는 BMW(25.6%)가 벤츠(18.4%)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령대별 이미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S-Class


이에 따라 벤츠코리아는 특히 20~30대 젊은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콤팩트 카 세그먼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 B-Class, 2013년 뉴 A-Class 출시에 이어 지난해 1월에는 뉴 CLA-Class, 같은 해 8월에 뉴 GLA-Class를 각각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 새롭고 다양한 콤팩트 카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젊은 고객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어 CLA와 GLA-Class에 신규 모델을 추가하고 안전, 편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이로써 벤츠의 콤팩트 카 라인업이 한층 더 강화돼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젊은 고객층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최근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B-Class 부분변경 모델도 올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으로, 콤팩트 카 세그먼트의 지속적 강화가 예상된다.

최근에는 젊고 스포티한 감각의 프리미엄 콤팩트 카 A-Class의 고성능 모델인 뉴 A 45 AMG 4MATIC을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였다. 이 모델은 메르세데스-AMG 특유의 파워풀한 디자인과 함께 폭발적인 엔진 파워로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을 제공한다. 뉴 CLA 45 AMG 4MATIC, 뉴 GLA 45 AMG 4MATIC에 이어 국내 출시되는 세 번째 고성능 콤팩트 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고성능 콤팩트 카 모델들은 메르세데스-AMG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며 “수십 년 쌓아온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차량 제작 경험을 통해 메르세데스-AMG의 DNA를 온전히 담아냈다”고 자평했다.


르노삼성만 해외산 QM3로 선방 중
수입차 급증에 국내 5개사 입지 흔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와 수입차 업계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달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여파로 지난 1월보다는 양 업계의 판매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국산차는 판매가 감소한 반면, 수입차의 경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희비가 엇갈린 것.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2월 누적 국내외 판매는 총 136만 35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2월만 보더라도 국내외 판매는 총 64만 62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현대차는 1~2월 누적 판매대수 74만 58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기아차도 1~2월 47만 444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업계 3위 한국지엠은 1~2월 총 9만 966대를 판매했으나 작년보다 10.5% 감소한 수치다.

5위 쌍용차의 경우도 1~2월 누적 판매가 1만 9895대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6%나 줄어들었다. 특히 쌍용차는 티볼리의 신차 출시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20% 가까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수출 물량 축소 등이 악영향을 미쳐 해외 수출이 50%나 줄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르노삼성만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2월 누적 총 3만 2414대를 판매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QM3 등이 내수 판매에서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QM3는 유럽산 완성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연초 물량 부족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위기의식 아래 앞으로 내수점유율 방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한바탕 치열한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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