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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영 탐방 - IBK기업은행]“충무공엔 12척 배, IBK엔 12인 문화금융부”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이끄는 정성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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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6호 이진우 기자⁄ 2015.04.16 09:19:58

▲문화콘텐츠금융부 정성희 팀장. 사진 = 왕진오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영화 ‘명량’의 이순신에게 12척의 배가 있다면, 기업은행에는 12인 정예로 구성된 문화콘텐츠금융부가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금융부는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자하는 특화 조직으로 국내 은행권에서 유일무이한 조직으로 꼽힌다. 2012년 1월 국내 최초로 문화콘텐츠 사업팀으로 시작돼 2013년 7월 정식 부서로 승격돼 현재에 이르렀다. 이제 당당하게 기업은행 금융 사업의 한 분야를 담당하는 정성희 문화콘텐츠금융부 팀장을 만나봤다.

- 국내 유일의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가 하는 일은?

“우리는 컬처(Culture)와 파이낸셜 비즈니스(Financial Business)를 결합해 수익을 창출하는 신사업 팀이다. 따라서 단순히 음악회를 후원한다든지 브랜드 마케팅에 협찬하는 수준이 아니라, 문화콘텐츠 분야에 직접 투자하거나 대출해 해당 산업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위험을 감내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은행 본연의 투자활동이 기본 목표다.”

- 문화콘텐츠 산업과 은행원은 이미지가 너무 다른데?

“맞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은행 직원이 문화콘텐츠에 관련된 투자를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실제로 해당 문화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원으로 영입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인적 연결망과 정보들이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됐고, 은행 출신 직원들도 문화콘텐츠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처음에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 제안을 받으면 뭐든지 다 좋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맥이 잡혀 있고 나름의 노하우도 쌓였다. 이 분야는 트렌드가 매우 빠르고 새로운 얼굴이 많이 등장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은행이 접근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분야였다. 금융 사업을 잘하려면 데이터가 축적돼 시스템화 돼야 하는데, 문화콘텐츠 분야의 특성상 다양한 개성들이 존재하고 이를 데이터로 일관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을 것 같은데, 투자 대상 문화콘텐츠에 대한 심사기준은?

“현재 심사 부분에서 신용평가 시스템은 아직 정비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지난 4년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나름대로 내부 기준은 정립된 상태다. 우선 12명의 부서원이 문화콘텐츠를 검토하면서 1차 평가를 한다. 또한 유관기관, 학계, 관련 산업계 등 전문가 50인으로 구성된 외부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월 1회 교류회 및 간담회 등을 실시하며, 프로젝트 진행 때는 서면 또는 유선 등으로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토대로 부서에서 투자 결정이 이뤄지면 보고서를 작성해 실무협의회 및 심사위원회 등을 거쳐 심사부에 올리고 최종 승인을 받는다. 이 과정은 기존의 은행 대출-직접투자 시스템 절차와 같다.”

- 은행권에서 문화콘텐츠 투자하는 유일한 부서다. 기업은행에만 이런 조직이 가능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장의 문화에 대한 이해다. 조준희 직전 은행장이 문화콘텐츠 투자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담 부서를 창설했다. 이어 권선주 은행장이 취임하면서 경영진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참 행복하다. 더욱이 2013년 새 정부의 4대 국정지표 가운데 하나가 ‘문화 융성’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해 문화콘텐츠 강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전국 600여 IBK기업은행 지점 중 59곳을 문화콘텐츠 지원 거점으로 지정해 각 지역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문화콘텐츠 사업은 특성상 단기간의 결과로 평가하기 어렵다. 영화나 드라마가 1년 만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한 번 잘 됐다고 해서 다음에 또 잘 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3년을 계획 단위로 운영한다. 2011~2013년 사업 기간에는 4500억 대출-투자 계획을 세웠고 5400억 원 공급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2014~2016년 기간은 7500억 원 목표를 세웠으며,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3800억 원의 공급 실적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공연 분야에 직접 투자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 문화계 일각에선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사업은 진정한 의미의 문화마케팅이 아니다”라는 비판론도 있는데?

“우리가 추진하는 문화콘텐츠 금융사업은 후원-협찬이 아니라 문화콘텐츠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금융 사업이다. 일부 문화 관계자들이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다. 은행권은 전통적으로 리스크가 높다고 평가되는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나 대출을 꺼렸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문화 융성이라는 국정 과제에 기여함과 동시에 은행의 새 수익사업으로서 문화콘텐츠 금융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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