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일본으로 끌려가 냉대와 감시로 점철된 십대 시절을 보낸 조선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1912∼1989)가 일본에 머물던 당시 남긴 조선왕실 복식 7점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과 오는 24일 오전 10시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박물관 소장 덕혜옹주 유품에 대한 기증식을 갖고 기증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되는 유품은 문화여자단기대학(일본 문화여자대학 및 현 문화학원대학의 전신)의 학장을 맡았던 도쿠가와 요시치카가 1956년 영친왕(대한제국 황태자) 부부로부터 기증받은 것으로, 이후 1979년 개관한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에 소장돼 왔다.
기증 유물은 아동용 당의(唐衣, 조선 시대 여자들이 입었던 예복)와 치마, 아동용 저고리와 바지, 아동용 속바지, 어른용 반회장저고리와 치마 등 모두 7점이다.
덕혜옹주의 유품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 유물로서 복식사 연구에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