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가 실시한 '2014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 지난해 기업 문화예술 지원 금액은 1771억 8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간 경기 상황과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인한 예술계 불황, 문화예술교육 조사 기준 변경으로 인한 지원 금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지원액이 소폭 증가했다.
2014년 기업 문화예술지원 1위로는 서울과 논산, 춘천에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을 운영하며 시민을 위한 공연, 전시, 축제, 예술체험 등을 제공한 KT&G가 차지했다.
KT&G는 예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을 브랜드화해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점이 수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재단 부문에서는 리움, 호암미술관, 플라토 등 미술관 운영을 중심으로 한 각종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문화재단이 1위를 유지했다.
LG연암문화재단은 LG아트센터 운영 및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문화 복지 사업 등을 진행하며 2위를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미술관과 아트홀 운영 및 영재 발굴 사업을 진행했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을 초청하는 등 해외 연주단체와 문화교류를 펼치며 3위를 기록했다.
2014년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 금액은 인프라 지원에 989억 3400만 원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클래식 204억 9500만 원, 미술 전시 126억 9500만 원, 문화예술 교육 107억 1900만 원 등의 순으로 지원이 이루어졌다.
인프라 지원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1.7% 증가했고, 클래식 분야는 0.8%가량 소폭 감소했다. 미술 전시 분야는 전년 대비 33.3%라는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는 백화점 업계의 해외 유명 작가 초청 전시 및 아티스트 협업 활동 확대의 결과이다.
문화예술 교육 분야는 전년도에 비해 45.9% 감소했다. 지원 규모가 감소한 원인은 실질적 지원 사업의 감소라기보다는 영리 목적의 고객관리 및 마케팅 성격이 강한 유통업계의 문화센터 기반 교육 사업을 실적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조사 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기업 지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악(16.4% ↑), 뮤지컬(16.2% ↑), 연극(32.1% ↑), 영상·미디어(24.8% ↑), 문학(79.6% ↑), 무용(63.3% ↑)에 대한 지원은 증가한 반면, 전통예술(6.6% ↓)에 대한 지원은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