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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 건강 칼럼]메르스와 증세 비슷한 레지오넬라증

에어컨 통해 전염…냉방 공간에선 물 자주 마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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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0호 조수현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15.07.23 08:49:2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조수현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입니다. 이런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건강관리법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같은 폭염 시기에는 무덥고 습기가 높아 땀이 잘 증발되지 않고 체온 조절이 잘되지 못합니다.

그러면 체온이 상승하고 몸에 이상을 초래하는 열사병 또는 일사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일사병에 걸리면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구토,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납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이런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 일사병이 많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냉방이 잘 되는 시원한 곳에 있고, 실외 활동 전후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활동 중간 중간에 휴식을 취합니다. 모자나 양산을 사용해 직사광선을 피하고 옷은 바람이 잘 통하는 헐렁한 것으로 입습니다. 또 가능한 하루 중 시원한 때 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여름 더위를 피해 피서를 떠나게 되는데, 여름철 햇빛은 상당히 강렬하고 특히 피서를 떠난 지역은 대체로 공기가 맑아 자외선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자외선에 의한 질병 중에는 급성반응으로 피부에 나타난 홍반 및 광화상, 색소침착 등이 있고, 만성반응으로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출로 인한 피부 노화 현상 및 피부암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물놀이나 밖에서 노는 일 등은 자외선 노출이 제일 심한 10시부터 3시 사이는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고온 환경에서는 음식물도 쉽게 상해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또한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위장관 증상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식중독이란 병원성 미생물이나 독성 화학물질이 함유되었거나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후 구토, 오심, 복통, 설사 등이 단시간 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끓인 물을 먹고, 음식물도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또 냉장고를 너무 믿고 음식물을 장기간 보관한 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냉동 식품도 충분히 익혀서 먹고, 찬 음식을 과다하게 먹지 말아야겠습니다.

특히 부패한 음식 안에 생성된 독소는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오래돼 상한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합니다.

설사를 심하게 하는 경우 어린아이는 탈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도록 하고, 어른의 경우에는 가능한 한 음식 섭취를 하지 않고 탈수를 탁기 위해 이온음료나 보리물 정도만 마셔서 장을 우선 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도 계속 설사가 멎지 않으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 검사 및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돼 몸의 습한 곳에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일 흔한 것이 무좀입니다. 발에 땀이 많아지고 밀폐된 신발을 오래 신고 활동해 습한 상황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다른 부위로는 주로 남자의 사타구니 부위에 벌겋고 인설이 있는 병변을 보이거나, 몸이 가려우면서 얼룩이 생긴 듯 갈색 모양의 병변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곰팡이는 우리 몸의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런 진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건조한 상태가 되도록 땀이 잘 흡수되는 양말과 옷을 입고 화학섬유로 된 나일론 스타킹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두도 통풍이 잘되는 것을 신으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7월 1일 부산 지역 공설 해수욕장 7곳이 전면 개장한 뒤 피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치료는 이차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를 투여하고 필요에 따라 먹는 약이나 연고제를 바릅니다. 중요한 것은 병변이 없어지더라도 2~4주 정도는 병변 부위에 연고를 더 발라야 하다는 점입니다.

레지오넬라증 예방하려면 에어컨 청소해야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습니다. 이 질환은 직접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데 특히 물수건, 풀장 등이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 한 사람이 걸리면 온 집안 식구한테 옮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질환은 눈물과 이물감이 있고 통증이 심합니다. 눈꺼풀이 몹시 붓는 것 외에도 출혈점이나 눈이 부시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은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눈병이기 때문에 항생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주위에 이런 환자가 있으면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세면도구 등을 따로 쓰고, 눈을 함부로 비비지 말아야 합니다.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환자의 물건 중 수건 같이 삶을 수 있는 것은 삶는 것이 좋으며, 감염 후 일주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강하므로 이 기간에 환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냉방 시설이 잘 돼 있어 시원하게 근무할 수 있지만 냉방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냉방병이란 실내 온도와 실외 온도의 차이가 심해 체내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합니다. 흔히 감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두통, 신경통, 요통, 위장장애 등이 일어납니다.

또한 습도 저하도 냉방병을 일으킵니다. 냉방 장치는 공기 중 수분을 응결시켜 기온을 떨어뜨리는데, 1시간 동안 계속해서 틀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갑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호흡기 점막이 마르면서 저항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리게 됩니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기온이 섭씨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실내외 기온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냉기는 직접 받지 않도록 하고, 냉방에 들어갈 때는 땀을 잘 닦고 긴소매의 옷을 입습니다.

틈틈이 바람을 쐬며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냉방을 계속할 경우에는 1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실내외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냉방병의 일종인 레지오넬라증은 대형 건물 냉방 장치에 사용하는 냉각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하다 뿜어져 나오면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됩니다. 이는 2~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 기침,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 폐렴 증상을 보이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레지오넬라증은 주기적으로 냉방 장치에 쓰는 물을 갈고 소독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휴가철을 맞이해 해외 여행을 떠날 때는 병원을 방문해 말라리아 예방접종이 필요한지 상담과 처방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적어도 여행 1주일 이전부터 시작해야 하므로 여행 전 1~2주 전에 병원을 방문해 처방을 받습니다.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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