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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 시리즈 ④ 메르세데스-벤츠]“늙은 벤츠라고? 39살이 디자인 총책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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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5호 안창현 기자⁄ 2015.08.27 08:53:16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토쇼에 선보인 콘셉트카 ‘F125’. 고든 바그너는 F125를 “다음 세대의 S-클래스”라고 소개했다. 사진 = 위키미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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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안창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징인 ‘세 개의 별(Three Pointed Star)’은 고틀리프 다임러(Gottlieb Daimler)가 “언젠가 별이 우리의 생산 공장 위에 찬란하게 떠오를 것이다”라고 한 말이 계기가 돼 1909년 상표로 등록됐다. 이 별은 자동차로 땅과 바다, 하늘을 아우르고자 했던 다임러의 포부를 드러내면서 고스란히 메르세데스-벤츠를 상징하는 엠블럼이 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항상 메르세데스-벤츠처럼 보여야 한다”는 디자인 철학에서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① 곧추선 별과 박힌 별의 차이는? 

1883년 3륜 가솔린차를 만든 다임러와 1885년 1기통 가솔린 엔진차를 만든 벤츠가 1926년 통합해 다임러-벤츠를 설립한 이후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늘날까지 자동차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1968년부터 40여 년간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근무하며 승용차와 상용차의 디자인 분야를 지휘한 페터 파이퍼(Peter Pfeiffer)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정체성을 디자인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개발을 주도한 그의 철학이 바로 “메르세데스-벤츠는 항상 메르세데스-벤츠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차종이라도 차체 라인과 타원형의 헤드램프를 보면 전 세계 어디서나 한눈에 메르세데스-벤츠임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라인업.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이것은 벤츠의 각 모델들이 보여주는 연관성을 통해 잘 드러난다. 즉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양한 세그먼트 모델들은 벤츠만의 특징적인 바디 라인과 헤드램프 디자인을 가진다. 특히 전면 디자인은 각 모델의 얼굴이면서 브랜드를 상징하는데, 각 모델의 특성에 맞게 엠블럼,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 등의 디자인을 변화시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디자인적인 차이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랜 역사를 통한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특히 이런 예는 E-클래스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는 벤츠의 명성에 대중성을 입힌 차로 평가받는다.

S-클래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급스런 벤츠’를 보여준다면, E-클래스는 ‘실용적인 벤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모델답게 출시 이후 세대를 거듭하면서 전 세계에서 1300만 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성공적인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인정받았다.

“멀리서도 알아봐야 벤츠”

이런 E-클래스에 적용된 타원형 헤드램프는 S-클래스와 새로운 C-클래스 쿠페에서 이어져 온 디자인이다. 1995년 출시된 E-클래스에서는 기존 타원형 헤드램프와 차별화되고 E-클래스를 특징짓는 ‘4개의 눈(eye)’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헤드램프가 적용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모델 CLS 250 BlueTEC 4MATIC.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렇게 새로 적용된 트윈 헤드램프 ‘4개의 눈’은 E-클래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디자인 심벌이 됐다. 하지만 9세대 모델인 더 뉴 E-Class에는 E-클래스의 전형적인 디자인 특징으로 간주됐던 트윈 헤드램프 대신 싱글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새로운 싱글 헤드램프를 사용해 헤드램프 내부의 작은 라이트들로 E-클래스를 대표했던 ‘네 개의 눈’을 새롭게 표현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기본 철학을 지키고 더 나아가 진보된 디자인을 보여준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사의 엠블럼을 사용하는 방식도 이와 유사하다. ‘세 개의 별’은 브랜드 전체를 상징한다. 그 엠블럼이 서 있으면 중후함과 우아함을 강조하는 세단 라인을 의미하고, 라디에이터 그릴 안에 엠블럼이 삽입돼 있으면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모델을 의미하는 것으로 차별성을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E-클래스 Avantgarde.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적인 세단 S-클래스는 엠블럼이 차량 앞 쪽에 우뚝 서 있어서 이러한 특징을 잘 나타내 준다. 이는 오랜 역사를 통해 드러나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60년대 중반 고품질 소량 생산으로 희소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성공시키면서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부상했다. 1976년 새롭게 개발된 MB200은 1985년까지 총 269만 6915대를 생산하면서 당시 최고 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물론 메르세데스-벤츠의 명성이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S-클래스를 생산하면서였다. 이 차는 대형 세단임에도 경량 구조라서 차체가 가볍고 연로 소비가 적어 주목을 받았고, 세대를 거듭해 현재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120년 전통에 혁신 입혀

1990년대에는 S-클래스 외에 C-클래스, E-클래스를 지속적으로 발표하면서 기술과 디자인이 앞서가는 브랜드로서 명성을 확고히 했다. C-클래스는 1983년 MB190으로 시작해 1993년 ‘C-클래스’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고, 2000년과 2007년에 새로운 라인업이 출시됐다.

2000년 C-클래스의 특징은 ‘땅콩 모양’의 헤드램프와 이전 모델에 비해 부드러운 차체 스타일이었다. 2007년형은 페터 파이퍼의 후임자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총괄 디자이너가 된 고든 바그너(Gordon Wagener)가 디자인했다. 기존의 점잖은 이미지보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전면의 V 형상으로 새 감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클래스는 1995년 처음 출시돼 2002년까지 전 세계에서 100만대 이상 팔렸으며, 2009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9세대 E-클래스까지 이어졌다. 1995년 당시 E-클래스의 특징은 잘 알려진 대로 4개로 나뉜 헤드램프 디자인이었다.

‘자동차 디자인 북’의 저자 조경실 디자이너는 벤츠의 총괄 디자이너 고든 바그너에 대해 “과거 선배들이 디자인했던 다양한 세그먼트인 A, B, C, S-클래스들을 계승하면서 성공적인 벤츠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8년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고든 바그너(Gordon Wagener).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2008년 39세에 불과한 고든 바그너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체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작업은 과거 벤츠 디자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었다. 이를 토대로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나는 디자인 개발을 방향으로 잡았다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고든 바그너는 “벤츠가 보수적이라고요? 저는 반대로 오히려 가장 혁신적인 회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벤츠가 보수적인 회사라면 마흔도 되지 않은 자신을 120년 역사의 벤츠가 수석 디자이너 자리에 앉히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는 “벤츠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벤츠가 엄청나게 활동적이고 혁신적인 회사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동차는 체스판 위의 말 같아서 브랜드의 통일성이 있어야 하지만, 각자의 캐릭터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런 철학 아래 벤츠의 모델들은 브랜드의 전통에 혁신을 덧입히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미래의 벤츠는 마차를 닮았다고?
자율주행차 ‘F015 럭셔리 인 모션’의 세계

최근 트렌드인 친환경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줄까? 국민대 자동차디자인학과 구상 교수는 “개념적으로 자율주행에는 지금까지의 자동차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이 필요할 것이다. 운전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기 때문에 자동차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마치 여객선의 인테리어와 비슷한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시대가 가고, 자동차가 스스로 길을 찾아서 나가는 시대가 되면, 사람들이 그 공간 안에서 어떻게 시간을 소비할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역사를 시작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런 자동차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F015 럭셔리 인 모션(Luxury in Motion)’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콘셉트카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에서 공개됐는데, 이를 통해 최첨단 기술력과 함께 자동차 디자인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CES 2015’에서 선보인 ‘F015 럭셔리 인 모션(Luxury in Motion)’.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이 자리에서 다임러 AG 이사회 디터 제체(Dieter Zetsche) 회장은 F015에 대해 “움직이는 생활공간(Mobile Living Space)이라는 개념에서 미래의 이동수단을 위한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술 때문에 사람들의 일상은 더 바빠질 것이고, 그렇기에 미래에는 조용히 혼자 즐기는 시간 또는 가족-연인과 함께 보내는 오붓한 시간이 진정한 럭셔리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F015의 별칭은 그래서 ‘움직이는 럭셔리(Luxury in Motion)’”라고 소개했다.

‘음주 주행’ 허용되니 차디자인 완전히 달라져야

‘2015년에 만들어진 미래차’라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F015는 역설적이게도 말이 끌던 마차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바퀴를 차체 코너에 최대한 몰아 붙였고, 승객 네 명이 마주볼 수 있는 응접실 분위기로 실내가 디자인됐다.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거실처럼 바닥에는 나무가 깔려 있다. F015가 스스로 달리는 동안 승객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잠을 청할 수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리운전 없이 음주 상태로 집에 도착할 수 있다.
내부에는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최첨단 기술이 가득했다. 투명한 유리창은 순식간에 고화질 스크린으로 변해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고, 앞 유리창에는 교통 상황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가 비춰진다. F015 안에는 버튼이 거의 없다. 거의 모든 명령이 음성이나 손 혹은 동공 움직임으로 이뤄진다. 물론 이런 기능들이 모두 디자인에 반영됐다.

F015의 차체 외관은 친근한 강아지처럼 디자인됐다. 날렵한 스포츠카나 권위적인 세단 같은 디자인은 보행자나 승객 모두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행자를 배려한 안전장비도 탑재됐다. 앞에 사람이 지나가면 자동차 그릴 위에 달린 LED 불빛도 보행자와 함께 움직인다. 

분위기는 편안하게, 장치성능은 최첨단으로 

F015는 프로토 타입의 콘셉트카이지만, 모두 상용화가 추진되는 기술들이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S-클래스 급 자동차로 보면 될 것이다. 차체 사이즈 역시 현재 시판 중인 S-클래스와 비슷하다. 단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길이)를 늘려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차체 구조도 상용화될 기술이다. F015의 차체는 CFRP(Carbon Fibre Reinforced Plastic)와 알루미늄, 스틸을 혼합해 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이를 통해 비슷한 크기의 자동차 대비 40%의 경량화를 실현했다. 차체에 적용된 조명은 모두 LED다. 이 LED는 주행 모드에 따라 색이 변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모드일 때는 파란색,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할 때는 백색으로 색상이 각각 달라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일반도로에서 F015의 자율주행 성능을 테스트했다. 2013년 8월에 독일 만하임~포츠하임 사이 100km 구간에서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또 작년에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테스트 인증도 받았다.

F015의 동력은 연료전지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이는 2011년에 선보인 또 다른 콘셉트카 ‘F125’의 연장선상에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효율을 더욱 높였다고 밝혔다. 최고 출력은 272마력이다. 안전을 위해 수소 탱크도 차체와 동일한 CFRP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6.7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00km/h까지 가능하다.


② “명품 차의 역사 그 자체”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최고급 럭셔리 세단을 대표하는 S-클래스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의 진보를 이룩한 선봉장이었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 브랜드가 만드는 플래그십 모델이란 상징성 △단일 모델로 반세기 이상을 이어온 전통 △고급이지만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절제미 등 품격 있는 최고급 세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220(W187)

S-클래스의 역사를 따라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20(W187)’ 모델이 등장한다. W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세단에 붙이는 이름이고, 187은 이 차의 코드명이다. 1951년 S-클래스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220이 출시됐고 1954년에는 220A(W180)가 등장한다. 벤츠 최초의 6기통 엔진과 일체형 차체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된 차로 거듭난다. 

▲메르세데스-벤츠 220(W187).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이 차를 폰톤(Ponton)이라고 불렀다. 이는 배를 연상시키는 쭉 뻗은 펜더 디자인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1930~1960년대 자동차 디자인에 큰 흐름으로 자리 잡는다. 전면에는 서브 프레임을 적용했고 바닥 주위를 레일로 둘러싼 프레임 등을 적용해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했다.

전쟁이 끝나고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화려한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1951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1959년까지 개선을 거듭했다. 후기에는 연료분사 장치를 장착하고, 모델명 끝에 S를 붙여 현재 S-클래스의 시초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 300 SE(W112)

1959년 출시된 2세대는 ‘고급 세단’을 정립한 모델이다. 전후 독일 차는 미국의 자동차의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인 차종이 바로 1959~1972년 생산한 2세대, 일명 ‘핀테일’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미국 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뾰족하고 날렵한 꼬리가 붙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300 SE(W112).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정식 명칭은 220, 220 S, 220 SE 모델이고 1961년에는 각국 대통령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300 모델로 발전했다. 당시 자동차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비싼 모델이었지만, 신차 개발에 돈을 투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으로 생각됐다. 메르세데스-벤츠 로고는 금으로 장식됐고, 넓어진 차체는 뒷좌석 탑승객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해 럭셔리 세단의 명성을 얻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116

‘핀테일’의 뒤를 이어 드디어 S-클래스라는 이름을 모델명에 직접 사용하기 시작했다. 1972년 최초로 S-클래스 이름을 단 116 모델은 4 스포크 세이프티 스티어링 휠과 충격 보호형 연료 탱크, 안전 도어 핸들을 장착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116.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1977년에는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S-클래스 300 SD를 선보였다. 당시 디젤 엔진이 크고 시끄럽다는 이유로 세단에 금기시되던 상황에서 벤츠의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1978년에는 세계 최초로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를 장착하면서 1970년대 화두였던 안전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4세대 126.

4세대 S-클래스는 새로운 안전 기술을 대거 장착해 이를 일반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지금은 널리 쓰이는 에어백은 1981년 126 모델에 처음 장착됐고, 1988년엔 동승석으로 에어백이 확대됐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4세대 126.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오일 파동을 겪으며 연료 소비에 민감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엔진 성능의 최적화를 통해 연료 효율을 10% 향상시켰다.

메르세데스-벤츠 140

1991년 나온 S-클래스는 운전자 편의사항을 크게 늘렸다. 방음 처리된 측면 창문은 1995년부터 기본 적용됐다. 아울러 내비게이션 시스템, 센서를 이용한 주차 보조 장치 등도 탑재됐다.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ESP)과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BAS)은 안전성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했다.

▲메르세데스-벤츠 140.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하지만 1997년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파파라치를 피해 달리다 사고사를 당한 차량이 바로 S-클래스 5세대 140 모델이기도 했다. S-클래스 역사상 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모델일 것이다. 

6세대 메르세데스-벤츠 220

1998년 벤츠의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 잡은 S-클래스는 이전 모델보다 더욱 유려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또 처음으로 외부 디자인과 밀접한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가 개발되면서 S-클래스만의 독자적인 실내 분위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6세대 메르세데스-벤츠 220.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이후 차체 경량화, 안전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다양한 첨단 기술이 대거 투입됐다. 노면 정보를 파악해 서스펜션 장력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ADS), 서스펜션의 액티브 보디 컨트롤(ABC) 그리고 지능적인 상시 4륜구동 시스템까지 다양한 서스펜션과 구동 장치들이 선보였다.

아울러 S-클래스의 첫 번째 AMG 모델인 S55 AMG를 내놓으면서 스포츠카 못지않은 속도감을 자랑하는 고급 세단을 내놨다. 2002년 가을 등장한 최고급 모델 S600은 무려 500마력의 출력을 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S-Class.

더뉴 S-Class는 2005년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8년 만에 풀 체인지된 S-클래스 8세대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대표하는 드로핑 라인을 통해 앞에서 뒤로 떨어져 내리듯 이어지는 측면의 당당한 자태를 강조했다. 첨단 기술을 상징하는 정교한 디자인의 헤드램프, 보석의 원석을 연상시키는 LED 테일라이트, V형 트렁크는 S-클래스 8세대에 스포티한 우아함을 더했다. 차량 내·외부에 500여 개의 LED를 장착했으며 단 한 개의 전구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조명을 LED로 마친 최초의 자동차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S-Class.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 모델의 한국 출시를 맞아 2013년 방한한 다임러 AG의 디터 제체 회장은 더뉴 S-Class에 대해 “우리는 안전 또는 미학, 파워 또는 효율성, 편안함 또는 역동성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The best or nothing)’는 철학을 생각한다. S-클래스보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약속을 더 잘 담고 있는 차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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