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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만에 뭍으로 나온 타임캡슐, 조선 초기 '조운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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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8.27 09:59:07

▲8월 2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된 마도4호선 발굴 조사 설명회에서 출토된 분청사기를 문화재청 직원들이 공개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CNB저널=왕진오 기자) 지난 4월 22일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에서 발굴된 마도4호선이 조선 시대 조운선(세금으로 납부된 쌀을 서울로 운반하던 배)임이 확인됐다.

조선 시대 초기 공납제도의 모습과 당시 공물의 운송방식인 ‘조운(漕運)’에 대해 최초 확인된 실증 자료로 평가받는다.

발굴 당시 조선 시대 선박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는 마도4호선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 결과 마도4호선에서 '광흥창'이 적힌 목간, '내섬'이 적힌 분청사기 등 총 300여 점의 유물이 출수됐다.

마도4호선은 마도 북동쪽 해역 수심 9∼15m에 파묻혀, 선수가 남동쪽을 향해 있고, 우현 쪽으로 50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발견됐다.

발굴 당시 길이 13m, 폭 5m, 선심 약 2m이고, 밑판 3열, 좌현 외판 4단, 우현 외판 11단, 선수·선미재도 일부 남아 있는 '평저선' 형태를 보였다.

조선 시대 선박 구조를 그려놓은 '각선도본(各船圖本)'에는 조운선의 특징이 잘 나타내고 있다. 선수 판재가 조운선은 가로로, 군선은 세로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마도4호선 중간발굴 조사결과 발표장에서 출수된 목간을 설명하고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재구 소장.(사진=왕진오 기자)

선박 내부에서 목간 60여 점도 함께 출토됐다. 목간 대부분에는 발신처인 나주와 수신처인 광흥창을 뜻하는 '나주광흥창'이 적혀있다. 이는 전라남도 나주 영산창에서 거둬들인 세곡 또는 공납품을 관리의 녹봉을 관리하던 조선 시대 국가 기관인 광흥창으로 옮기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자료이다.

또한 분청사기 대접과 접시 140여 점 중 3점에 '내섬(內贍)'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이 발견됐다. 이는 조선 시대 궁궐에 물품을 관리하던 내섬시(內贍寺)를 의미하는데, ‘내섬’을 분청사기에 새기기 시작한 때는 관청의 명칭을 표기하도록 하는 1417년(태종 17)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마도4호선 발굴조사의 중간점검을 통해 최초의 조선 시대 선박으로 해양사, 경제사, 도자사, 선박사, 문화사 등 다양한 분야에 귀중한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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