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정부는 8월 26일에 별세한 한국 고고학과 고건축의 개척자이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초대 소장을 역임한 창산(昌山) 고(故) 김정기 박사(향년 85세, 사진)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이번 추서는 초대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지내면서 고고학과 고건축 분야를 개척했고 우리나라 방식의 문화재 발굴조사를 이끌면서 문화재 전문 인력 양성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를 기려 결정됐다.
고인은 일제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유적발굴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1960년대부터 개발계획으로 대규모 유적 발굴이 시행되는 현장에서 유적 발굴을 이끌었다.
1959년 말 우리나라 기술과 인력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유적 발굴은 경주 감은사지 발굴이었다. 이를 주도한 장본인이 창산 故 김정기 박사이다.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 때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개발과 문화유산 보존의 조화를 언급할 정도로 신념이 강했고, 이를 수긍한 박 대통령과의 일화는 유명하다.
1975년 문화재관리국(現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초대 소장 재임 시절 고인은 황남대총과 황룡사지, 안압지 등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경주 지역 대부분 유적을 비롯해 익산 미륵사지 등 중요한 발굴 사업을 진두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