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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낳은 천재 작가 김시습, 창작극 '사랑애몽'으로 재탄생

판소리-굿소리-서도소리와 뮤지컬 노래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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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6.28 17:49:22

▲양생과 여인의 지고지순한 초월적 사랑을 그린 '사랑애몽'의 주인공 조윤서(왼쪽)와 여승호.(사진=거목 엔터테인먼트)

매월당 김시습 최초 한문소설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를 원작으로 한 창작극이 무대에 오른다. 김시습은 조선 전기를 풍미한 천재 문인으로 생육신 중 한 사람이다.


작품을 관통하는 유불선 동양 철학 가치관, 남녀 간 초월적 사랑을 담은 서정과 낭만. 여기에 현대적 감각과 해석을 덧입혀 '사랑애몽'으로 재탄생했다. 만복사저포기가 공연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남원 고을 만복사 구석진 방에 홀로 사는 가난한 노총각 양생과 죽은 원혼인 아름다운 여인과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바친 주인공 양생은 현대인의 얕고 가벼운 애정풍속도를 돌아보게 한다. 당대 현실을 개탄, 회의하면서 거부했던 작가의 정치적 은유도 흥미롭다. 김시습은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 찬탈한 세조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그러한 현실에 저항했던 인물이다.


공연은 이 이야기를 판소리, 굿소리, 서도소리와 전통춤 그리고 국악기와 뮤지컬 노래의 조화 속 종합예술 형태로 선보인다.


공연 관계자는 "사랑애몽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뮤지컬과는 차별화되는 미니멀한 코러스와 앙상블에 중점을 뒀다. 동양예술 특유의 비움과 채움의 미학 구현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사랑애몽은 주로 기존 연극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극단 '거목'의 조윤서 대표가 총 기획을 맡았다. 공연은 홍대에 위치한 더 스텀프 극장에서 7월 22~3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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