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귀포에 삼각형 집 지은 건축가 서현의 우여곡절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 짓기’
▲집 짓는 세세한 과정 담은 신간을 펴낸 서현 건축가. (사진=효형출판)
(CNB저널=안창현 기자)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등장하는 멋진 집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매끈한 집이 지어지는 동안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그 집에는 어떤 사람이 사는지 우린 알지 못한다.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 짓기’에는 숨겨져 있던 이런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담겼다.
“환상의 분 냄새가 감도는 결과물이 아니고 속세의 땀 냄새가 선연한 작업 과정이 나타날 것이다. 도면의 계단 한 단이 건물 전체를 흔든다. 비록 오보일지라도 일기예보에 그려진 우산 한 개가 공사 일정을 지연한다. 모두 설명할 것이다. 구구절절하고 시시콜콜하게.”
이번 신간은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빨간 도시’ 등 인문적 건축, 도시 이야기를 꾸준히 쓰며 건축과 대중 사이의 담을 부지런히 허물어온 서현 건축가의 첫 번째 집 짓기 책이다. 그간 펴낸 책도 많고 지은 건물도 많지만, 건축가로서 설계부터 시공까지의 과정을 세세히 기록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면과 스케치부터 건물 완공 후 사진까지 시각 자료를 다채롭고 디테일하게 수록한 것은 물론, 끝없는 고민과 어이없는 실수, 겨우 해결했다 싶으면 또 등장하는 현실적 난관 등 대충 넘어갈 법한 이야기까지 덮어두거나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써내려갔다.
안창현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