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가정폭력, 외모지상주의, 극단적인 외로움. 이 단어들이 낯설지 않고 오히려 익숙한 세상이다. 이 단어들을 이유로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씁쓸한 뉴스로 전달되곤 한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 창작 뮤지컬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 메리골드'는 희망과 사랑의 가능성을 찾는다. 무겁고 슬픈 상황을 어둡게만 그려내지 않고, 그 안에서 재치와 웃음을 녹아내며 관객이 공감하고,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다. 2014년 대학로 극장 공연 이후 학교와 관공서 등 전국에서 50회 이상 순회공연을 거친 뒤 올해 앙코르 공연으로 대학로에 돌아온다.
극 속에는 세상살이가 힘에 겨워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떠올리고, 자살카페에 가입한다. 자살을 도와주겠다는 카페 운영자의 말에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이고 카페 운영자는 고통 없이 죽음을 주겠다며 모여든 이들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자살이라는 공통 목적을 가지고 만난 낯선 사람들은 통제된 행동과 한정된 공간 안에서 지쳐간다. 그들은 과연 카페 운영자의 말대로 고통 없이 잘 죽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점점 생긴다.
공연은 세상과 소통하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생성하는 극단 비유가 만들었다. 등장하는 배우들은 1인 4역 이상을 소화하며 극 속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넘나든다.
극단 비유 측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이 시대의 참된 가치를 재발견하고, 사회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는 데 목적이 있다. 작품으로 다루기 어려운 소재들을 여러 고민과 새로운 시도들로 공연화 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 메리골드'는 대학로 봄날 아트홀 2관에서 11월 23일~12월 10일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