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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은 젠트리피케이션에서 안전한가? '2016 문래오픈포럼' 열려

서울문화재단, '문래지역 예술가 실태조사 결과보고' 및 발제와 질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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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11.02 11:23:12

▲문래창작촌의 예술공간 세이.(사진=서울문화재단)

문래창작촌의 예술가와 예술공간의 실태를 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문래예술공장은 '2016 문래오픈포럼'을 11월 3일 오후 5시 30분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연다. '문래창작촌'의 예술가와 예술공간을 대상으로 지난 8월 한 달 동안 진행한 '문래동 예술가 실태조사' 결과와 함께 문래동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문래지역 예술가 실태조사 결과보고(임종은 연구원)'에 이어 발제와 질의가 각 4건씩 번갈아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포럼에서는 문래창작촌의 지속적 발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인 임대료 상승요인과 관광형 상업시설의 증가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전문가와 함께 알아본다. 또한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된 문래창작촌의 현재 상황을 점검해 보며, 문래창작촌 예술가들의 작업 소회를 직접 들어보는 자리를 가진다.


먼저 발제는 ▲지역 부동산 문화의 이해(구본기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장) ▲준공업지역 문래창작촌의 현재(김상철 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 ▲문래동 예술현장 엿보기(백용성 미술비평가) ▲문래동에서 창작하기(안가영 지역 예술가)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각 주제에 대한 지정 질의자로 문래동 작가를 비롯한 관계자 4명(조양연 문래동 철공소 에어로카테크 대표, 박지원 대안예술공간 이포 대표, 김꽃 공간사일삼 대표, 황석권 월간미술 수석기자)을 지정했다. 자유토론에는 관람객이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다. 이번 심포지엄의 사회는 문래동에서 활동하는 미디어작가인 김재화(세종대 겸임교수)가 맡았다.


▲문래창작촌 문래동 54번지 '2008 물레아트페스티벌' 현장. 문래창작촌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학로와 홍대 지역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철공소 지역인 문래동으로 이주해온 예술가들이 형성한 자생적 예술가 마을이다.(사진=서울문화재단)

실태조사는 먼저 예술가와 문래동 주요 지표 인물 대상 집단심층면접(FGI)을 갖고, 조사기간 당시 직접 대면이 가능한 개인예술가 143명과 예술공간 대표자 34명 등 총 1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임대료 현황 ▲창작촌 유지 및 발전에 대한 위험요소 ▲예술가 집단 공동체의식 및 관계망 ▲향후 창작촌의 정체성 등에 관한 내용을 결과보고에 담았다.


실태조사 결과 문래창작촌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분야(조사대상 143명 개인예술가 중 시각예술 66명, 실용예술 35명, 공연예술 16명, 기타 26명)의 예술가들이 장기간(응답자 66.4%가 3년 이상 활동) 저렴한 임대료(월 50만 원 내외 53.2%. 응답자의 63%가 임대료 상승 경험 못함)와 편리한 위치 및 교통 때문에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악한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동료 예술가와 공존할 수 있는 지역 분위기가 문래창작촌에서 가장 만족스러우며(63.6%), 자체 반상회(25.9%) 및 지역 기관의 의견 수렴을 통한 정보공유(24.1%)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문래창작촌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학로와 홍대 지역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철공소 지역인 문래동으로 이주해온 예술가들이 형성한 자생적 예술가 마을로 알려졌다. 한때 철강단지가 위치한 거대 산업지역으로 자리 잡았던 문래동 일대는 1980년대 이후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군소 철공소들만이 남게 됐다. 지하와 2~3층 활용성이 떨어지는 철공소 특성상 빈 공간을 싸게 임대하게 됐고, 그곳에 예술가들이 찾아들면서 자연스럽게 철공소와 예술가가 공존하는 오늘날의 문래동이 됐다.


문래창작촌은 문래동3가 58번지 일대를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문래동1가에서 4가 및 주변 지역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각예술가를 비롯해 공연예술가가 주를 이루며 최근에는 디자인, 건축, 인테리어와 문학, 평론에 이르기까지 이주 예술가들의 장르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대략 예술가 250여 명과 작업실 100여 곳, 예술공간 40~50여 개로 추정되고 있으나 예술가들의 잦은 전출입과 마땅한 협회나 조직이 없는 상황이라 그동안 정확한 예술가 현황을 파악하지 못해 왔다.


▲'2016 문래오픈포럼'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측은 "자생적 예술가 마을로 알려진 문래창작촌은 그동안 정확한 입주 예술가 현황과 문제점 파악이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기에, 이번 '문래지역 예술가 실태조사'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된 문래창작촌의 현재 상황을 점검해 보며, 문래창작촌 예술가들의 작업 소회를 직접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6 문래오픈포럼'은 문래동 거주 예술가와 철공소 엔지니어 및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지역 연구에 관심 있는 전문가와 일반인 누구나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다. 참가신청 및 문의는 문래예술공장 운영사무실로 하면 된다. 참가비 무료.


한편 문래동의 과거 10년 동안의 기억에 남는 행사와 생활사를 담은 사진 아카이브 전시 '문래동, 지나온 흔적들'(기획 예병현)이 행사장인 문래예술공장 2층 로비에서 동시에 전시돼 문래동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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