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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이재명, 지지율 2위 올라…문재인과 양강구도에 성난 민심 선택은?

“인지도 90% 문재인 이기기 힘들지만 시대가 원한다면…” 기대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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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16.12.01 11:11:41

▲최영태 편집국장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뷰의 설문조사 결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차기 대권 주자 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제치고 선호도 2위에 올랐다는 뉴스가 30일 전해졌다. 이 시장은, 안철수는 물론, 반기문까지 제침으로써 성난 민심으로부터 급속도로 지지를 흡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서치뷰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의 순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3.8%), 이재명(17.2%), 반기문(15.2%) 순이었다. 그간 줄곧 3위를 달리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6.9%로 4위로 미끄러지고 이어 5위 박원순 서울시장(5.8%),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5.4%) 등의 순서였다.


줄곧 선호도 3위 안철수를 2.5배 차이로 압도 


기존 4위에서 3위 안철수를 따라마신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재명 시장은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경쟁구도에 대해 “내년 봄쯤에는 내가 안철수를 따라마실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 이유로는 “시대가 원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의 이러한 예상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훨씬 빠른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반기문 총장까지 제치는 고속 행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자신의 경쟁구도 역시 이미 마음속에 품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문 전 대표와 저의 경쟁구도는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분은 지난번 대선에 출마해 이름을 아는 인지도가 국민 90%를 넘지는 저는 이제 겨우 50%를 넘었고, 또한 문 전 대표는 벌써 오래 전부터 대선 준비를 해왔고…”라며 자신의 불리함을 토로하면서도 “시대가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즉 일정 시점이 되면 자신과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경쟁구도가 이뤄질 것이고, 시대의 흐름이 자신을 밀어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11월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실 지난 2012년 대선의 주제는 '착한 대통령 후보'였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각종 이권사업 개입 등으로 '국가를 사익 추구 수단으로 삼는다'는 비난이 비등하던 시점에서 국민들은 "제발 사익을 덜 추구할 깨끗한 인물'을 찾아헤맸고, 그래서 나온 것이 안철수라는 새 인물이었으며, 당시 민주당에서도 초선의원에 불과한 문재인을 대권후보로 뽑아올렸다. 박근혜 당시 후보 역시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는 인물이고 '공주'로서 사익 추구에 초연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임-하야 또는 탄핵이 오리무중 상태로 빠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연쇄담화범’이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는 국민의 분노 게이지는 ‘구악과 싸울 전투형 후보'를 찾는 양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으로 '박정희 신화'가 산산조각 난 현재 국민들의 인기가 모이는 전직 대통령은 고 노무현일 수밖에 없으며, 그런 차원에서 '전투형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재명 시장의 투쟁력-전투력에 지지가 모이는 양상이다. 끝간데 없이 뻗어나간 구악의 뿌리를 제거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험난한 국제정세-경제난에 대처할 인물로는 과단성있고 끈질지게 싸워나갈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특히 20대 젊은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문재인 전 대표는 30-40대에서, 반기문 총장은 50-60대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 특혜 등 명백한 차별에 분노하는 20대가 이재명 지지로 쏠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거대 양당에 대한 혐오가 미국에선 트럼프, 한국에선 이재명으로 모이나?


지지당 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1.0%가 문재인 전 대표, 20.2%가 이재명 시장, 8.6%가 박원순 시장을 지지해 민주당 지지자 중에선 아직 이재명 지지가 약한 편이다. 그러나 국민의당 지지층 중에선 31.1%가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한 반면 19.6%는 이재명 시장을 지지했다. 국민의당 지지층 상당수가 기존의 양대 정당인 민주당-새누리당에 대한 비토 세력이라는 점에서, 민주-공화라는 미국의 낡은 양당 시스템에 대한 거부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낳았듯이, 기존 정치세력에 혐오를 느낀 유권자층이 이재명 시장을 ‘전투형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 발표 다음날인 11월 30일 오전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091명(목표할당 10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 임의걸기(RDD)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였고 응답률은 15.9%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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