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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인지 아닌지를 3초만에 구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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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59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7.10.30 09:27:41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요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집니다. 미용실에서 탈모인 것 같다고 합니다.” 얼마 전 탈모 치료를 위해 내원한 40대 남성의 이야기다. 그는 1개월 여 전부터 모발이 매일 부쩍 빠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단골 미용사에게 “제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고, 많이 빠졌죠”라고 물었단다. 미용사는 “그런 것 같은데요. 사장님이 묻기 전에는 몰랐는데, 머리카락이 조금 빠진 듯해요”라고 대답했단다.

걱정이 앞선 그는 여러 병원의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전화도 몇 차례 했다. 병원 측에서는 직접 상태를 보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설명만으로는 추측만 할 수 있다. 그가 병원에 왔다. 지극히 정상적으로 모발을 간직하고 있었다. 40대이기에 20대에 비교하면 모발의 탄력성과 윤기는 떨어졌다. 그러나 모발의 양은 많았다. 

그는 모발이 하루에 100개 쯤 빠진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본 ‘하루에 모발이 80개 이상 탈락하면 탈모’라는 정보를 굳게 믿고 있었다. 100개 이상 빠지면 당연히 탈모일까. 아니다. 편의상 나눈 대략적인 통계치일 뿐이다. 하루에 100개 쯤 탈락해도 모발이 적지 않은 경우도 많다. 모발은 하루 50개 이상 빠지고, 또 비슷하게 생성된다. 100개 이상 씩 매일 빠진다면 탈모인이 될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단순 산술은 허점이 있다. 

하루 100가락 빠지면 탈모 확실?

한국인의 모발은 10만 개 전후다. 7만 개인 사람도 있고, 12만 개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 5만 개인 모발에서 100개가 빠지면 부담스런 상황이 되지만 12만개에서 100개가 탈락하면 자연적으로 충분히 회복되는 수치다.

40대인 그도 100개의 함정에 빠진 듯했다. 스스로 탈모인이라고 생각하고 주위에 질문한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의도자의 뜻대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제 두상에 머리카락이 아주 적죠?”라고 물으면 대답은 “네, 모발이 적네요”라고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역으로 “제 모발이 풍성하죠?”라고 물으면 “정말 숱이 많네요”라고 답이 나오는 수가 많다.

40대 남성은 질문에서 미용사에게 탈모라는 답을 요구한 셈이다. 미용사는 질문자의 의도대로 답을 했다. 그의 말을 듣고 두상을 자세히 보니 모발이 적은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그에게 치료해야 할 탈모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한사코 우긴다. “탈모가 시작됐습니다. 치료를 해야 합니다. 조기치료가 보다 효율적입니다.”

모발 회복을 위해 내원한 사람 중 일부는 치료해야 할 탈모가 아니다. 모발 밀도가 비교적 튼실하다. 그런데도 탈모라고 확신한다. 육체적으로 치료해야 할 탈모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몹시 불안해한다. 이 같은 상황은 모발이 약해지는 갱년기 여성, 중년 남성은 물론이고 젊은 세대에도 많이 나타난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범람하는 얄팍한 지식 때문으로 보인다.

부위별 모발 굵기 비교하면 바로 알 수 있어

또 탈모 자가진단에 대한 정보 부족도 요인이다. 자가진단 몇 가지만 해도 탈모 여부의 70~80%는 스스로 알 수 있다. 자가진단 중 정확도가 비교적 높은 게 모발의 굵기 비교다. 탈모 유전자 영향은 이마와 정수리까지 연결되는 부분의 머리카락이 받는다. 두상의 뒷부분과 측면부는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수리 부분의 모발과 뒷통수 부위의 모발 굵기와 윤기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두 종류의 모발 굵기와 윤기가 비슷하면 탈모가 진행되는 게 아니다. 두 종류의 모발의 굵기와 윤기에서 차이가 나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또 같은 부위의 모발 균일도를 살펴도 짐작할 수 있다. 정상 굵기 모발과 가는 머리카락의 비율이 9대1 이상이면 탈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9대1 미만이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음 사항을 확인하면 탈모 여부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탈모 가족력 유무, 예전과의 이마 넓이 비교, 20여개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겼을 때 5개 이상 빠지는가 확인, 하루에 모발 100개 이상 탈락 여부, 팔과 다리의 많은 털 유무, 두피의 피지 과다 유무, 두피 가려움과 뾰루지 유무, 스트레스 등이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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