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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기업 - 삼성전자] 재두루미 인공증식, 표범장지뱀 서식지 보호 등 UN 인정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으로 멸종위기종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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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1호 김광현⁄ 2017.11.09 14:53:26

대기업은 대규모로 상품을 생산하므로 대규모로 환경을 해치기 쉽다. 따라서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이 시대에 환경을 무시하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찍혀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어떤 기업이 환경의 유지와 보호에 앞서는지를 살피는 건 현대 소비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이에 CNB는 [자연&기업] 시리즈를 통해 자연과 좋은 관계를 갖고자 노력하는 기업들을 조명한다. 


’생물다양성’ 보존 나선 삼성전자


‘생물다양성’이란 개념이 있다. 생물다양성은 생태계와 무생물, 종 내 유전자 변이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물 전체의 다양한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산업화와 개발로 인한 환경 문제, 그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유엔에서 시작된 움직임이다. 유엔은 1993년 생물다양성 협약을 최초로 발효하고 해마다 생물다양성 협약 회의를 개최해오면서 생물다양성 보존에 힘 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생물다양성 보존 방침.(자료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17)


이 생물다양성 보존에 힘쓰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으로 인한 혜택과 영향을 인식하고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며 생태계 보전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는 기본 이념 아래 다방면으로 보존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노력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이해 7월 경기도 포천시의 국립수목원에서 당시 박상범 삼성전자 CS환경센터장과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물다양성 보존 기본이념 및 행동방침’을 선포했다. 환경 문제로 생물다양성 감소 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녹색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실행된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2012년 7월 7일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에서 '생물다양성 보존 기본이념 및 행동방침'을 선포했다.(사진 = 삼성전자)


'생물다양성 보존 기본이념 및 행동방침'에는 △임직원의 생물다양성 보존에 대한 가치 인식 △제품 전 과정에 걸친 생태 영향 최소화 노력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글로벌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 시행 △임직원, 지역사회 등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보존 이념을 전파하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후 매년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국내와 미국, 중국, 헝가리 등에서 물 절약 및 수생태계 보호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또 지역 사회에 맞는 다양한 생태보존 활동을 위해 아마존 밀림의 생태계와 원주민 보호를 목적으로 브라질 아마존 환경보전재단(FAS, Foundation Amazon Sustainability)을 후원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홍수 우려 지역에 조림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5개 사업장(수원, 화성, 기흥, 구미, 온양)에 대해 주기적으로 외부 시험기관에 의뢰해 COD, BOD, pH 등 주변 하천의 수질 지표를 측정하여 생태 영향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지역 NGO, 임직원 가족, 지역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하천 생태계 보존 활동도 실시해오고 있다.

재두루미 보존활동

▲11월 2일 오후 강원 철원군 민통선을 찾은 재두루미들이 추수가 끝난 논 위를 거닐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재두루미라는 철새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는 큰 강의 하구나 습지, 개펄 등에 살며 한국에 와서 겨울을 지낸다. 과거엔 그 개체 수가 많았지만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5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지속적으로 그 수가 감소해왔다. 1998년 3월에는 재두루미 이동 경로의 중요한 기착지이며 이동 통로인 구미 지역 낙동강 일대 해평습지에서 재두루미 39마리가 폐사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또 해평습지에 연간 4000여 마리 이상이 서식하던 재두루미가 2012년엔 900여 마리로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재두루미와 철새들이 먹이 걱정 없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구미 사업장(스마트시티)에서 2002년부터 철새 먹이주기 활동을 전개했다. 삼성전자의 재두루미 보존 활동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2013년 5월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은 경북대학교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대구지방환경청, 구미시와 함께 ‘멸종위기종 두루미류 복원을 통한 해평습지 생태계 건강성 회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는 생물다양성을 위한 민·관·학·지자체의 국내 최초 협약으로 의미가 깊었다.

파트너십 이후 삼성전자 사업장은 2013년 11월 재두루미의 인공 증식을 위해 네덜란드로부터 재두루미 두 쌍을 도입했다. 당시 삼성전자 구미지원센터 환경안전그룹에서 일하던 김종열씨는 공항에 직접 재두루미를 마중 나갔을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재두루미가 한국에 머물기 적절한 시기인 겨울철에 수입을 진행했지만 조류독감 탓에 그 검역 과정이 까다로워 쉽지 않았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구미 해평습지에 설치된 재두루미 탐조 시설.(사진 = 삼성전자)



이후 재두루미를 보기 위해 많은 지역 시민과 관광객들이 해평습지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해진 장소 없이 다양한 장소에서 재두루미를 관찰할 경우 재두루미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가 있어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은 탐조 전용 시설을 설치 및 지원했다. 당시 구미시 환경안전과장 문경원씨는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시민들의 철새 관찰이 쉬워지고 구미시가 보다 건강해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준 ‘재평이’

재두루미 두 쌍이 한국에 들어온 지 3년, 기쁜 소식이 생겼다. 먹이 지원과 스트레스 관리 등 정성을 쏟은 결과 약 3년만인 2016년 4월에 새끼 재두루미 ‘재평이’가 태어났다. 당시 직접 재두루미를 키우고 관리한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은 “재두루미들이 건강한 성장과 번식 능력을 위해 각별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새끼 재두루미에게는 ‘재’두루미와 해’평’습지에서 이름을 따와 ‘재평이’라는 예쁜 이름이 지어졌다.(사진 = 삼성전자)


재두루미의 먹이 지원과 탐조 시설 운영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 김종열씨와 문경원씨는 “재평이를 처음 본 순간을 잊지못한다”며 “실제로 재평이를 보니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재평이는 향후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야생 적응 훈련과 비행 훈련 등을 받고 있다. 

재두루미 복원 프로젝트로 활기를 찾고 있는 재평습지에 삼선전자는 구미 사업장 임직원, 구미시 지역 주민들과 함께 ‘먹이 주기 행사’, ‘해평습지 정화활동’ 등을 진행했다. 이후 2000여 마리 수준이었던 철새의 개체 수는 6000여 마리 이상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박 소장은 “삼성전자의 이번 프로젝트가 해평습지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새끼 재두루미 '재평이'의 어미 재두루미가 알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재평이의 동생이 될 것이다.(사진 = 삼성전자)


‘약속할게, 표범장지뱀!’ 프로젝트

몸 길이 6~10㎝, 황갈색 등에 표범 무늬를 지닌 ‘표범장지범’은 멸종 위기 2급의 야생 동물이다. 서식 장소가 다양하지 않고 연중 활동 기간도 6개월 남짓에 불과해 환경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멸종 위기 2급의 야생 동물인 표범장지뱀의 모습. 표범 무늬와 몸 길이가 사람 가운뎃손가락(장지)만해 표범장지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사진 = 삼성전자)


표범장지뱀의 보금자리는 바닷가 근처 모래 언덕(해안사구)이지만 잦은 개발,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 더미 등으로 이들의 터전은 점점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표범장지뱀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올해로 10년째 해안사구 보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온양 사업장은 충청 지역 관계사와 함께 환경부 지정 생태계 보전 지역 중 하나인 소황사구(충남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사구의 이곳을 찾아 정기적으로 정화 활동을 펼치고 모래 침식을 막기 위해 사구 곳곳에 모래 포집기를 설치해왔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억새 군락지 조성,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등을 통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인 해안 사구 보존을 지원해오고 있다.

삼성전자, UN에 ‘생물다양성 보존활동’ 우수 사례 소개

삼성전자의 이같은 꾸준한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올해 10월 크리스티나 파쉬자 파머(Cristiana Pașca Palmer) UN 생물다양성 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사무총장은 수원에 있는 ‘삼성 디지털시티’를 방문했다. 파머 사무총장은 UN 환경총회사무국 부사무국장과 루마니아 환경∙물∙산림부장관을 역임한 환경 문제 전문가로, 이날 삼성전자의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을 격려했다.

▲10월 18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를 방문한 크리스티나 파쉬자 파머 UN 생물다양성 협약 사무총장 일행이 과거 폐수처리장이 있었던 자리에 조성된 생태공원인 '블루웨이브 파크'를 둘러봤다.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김행일 삼성전자 글로벌 EHS센터 전무, 다섯번째가 크리스티나 파쉬자 파머 UN 생물다양성 협약 사무총장.(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회사의 생물다양성 보존활동을 위한 노력과 대표 사례들로 △재두루미 인공 증식 성공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복원사업 진행 △ 노랑부리백로와 표범장지뱀 등의 서식환경인 소황사구 보존 활동 등을 이날 파머 사무총장에게 소개했다.

삼성전자 제품과 연결해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한 캠페인도 함께 소개됐다. 2015년 삼성전자는 외장 배터리팩인 ‘배터리 프렌즈’ 제품에 레서판다, 황금들창코원숭이 등 멸종위기 동물 6종을 캐릭터화했다. 2013년에는 UHD 화질로 흰사자, 사막여우 등 멸종위기 동물 10여종을 촬영한 ‘UHD ZOO’ 캠페인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파머 사무총장은 “삼성전자의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은 기업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CSR 활동의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존활동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삼성전자 글로벌 EHS센터 김행일전무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생태계 보존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도 기업의 환경 보호 책임을 다하는 삼성전자의 앞으로의 환경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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