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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기업] 오달수-김기덕 #미투 논란에 유탄 맞은 영화업계

CJ E&M 계열사 드라마 세 편 등 폭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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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8호 윤지원⁄ 2018.03.09 17:24:29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오달수(아래 왼쪽)가 '신과 함께 - 죄와 벌'에서 지옥 재판의 참관 역할로 출연한 장면. (사진 = 영화 홍보용 스틸)

한국 전역에 #미투(#MeToo) 운동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억 명의 영화 관객을 동원한 인기 배우도, 유력 대권주자였던 사람도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일부 가해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확대되면서 10년 6개월 만에 재개되는 남북 정상회담이나 전 대통령 검찰 소환 관련 뉴스도 뒷전으로 밀렸다. ‘혁명’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배우 오달수의 성추행 사실을 고백한 엄지영 씨는 자신이 연기수업을 하는 아이들이 배우 활동을 할 때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우리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지금의 혁명은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당장 수습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운영하던 극단이 문을 닫고, 그들이 출연했던 드라마나 영화가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오달수와 김기덕 등은 한국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 그 여파가 만만치 않다. 현재 한국영화와 드라마 중 이 두 사람이 관여한 작품 중 개봉이나 방영에 차질을 빚은 작품이 여섯 편이나 된다.

오달수 주연 영화 '대배우' 포스터. (사진 = 리틀빅픽쳐스)

‘천만 요정’ 오달수, 인기 많던 배우라 배신감 커

 

서지현 검사의 JTBC ‘뉴스룸’ 출연 이후 몇 주 동안 미투 운동으로 폭로된 가해자들은 대부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었다.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던 시인 고은, 한국 연극계 대들보인 이윤택과 오태석, 딸바보 이미지가 강한 배우 조민기, 영화 ‘흥부’의 연출자인 조근현 감독, 그리고 배우 조재현과 최일화 등이 그들이다.

 

그리고 인기 영화배우 오달수가 등장했다. 극단 대표나 연출가, 대학교 교수 같은 지위와 권력을 집단 내에서 휘두른 다른 가해자들과는 죄질이 다소 달랐지만, 그를 향해 쏟아진 대중의 비난은 만만치 않았다. 우선, 이미 드러난 다른 가해자들의 추문에 대중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고,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까지 너무 오래 시간을 끈 데다, 한번 결백을 주장했다가 추가 피해자가 등장하자 말을 바꾸고 사과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달수는 특히 대중에게 많이 사랑받는 배우였기 때문에 그 충격과 배신감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그의 영화 출연작 리스트에는 극장 관객 10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한국영화가 10편이 넘는다.

 

데뷔 초를 제외하고는 악역을 맡은 작품도 거의 없고,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의 영화에서 웃음으로 관객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주로 하기 때문에 흥행 성적으로 드러난 것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영화에서는 주로 주인공 주변에 등장하는 감초 조연을 주로 맡아 왔지만, ‘대배우’나 ‘조선 명탐정’ 시리즈처럼 주연급의 비중으로 출연한 작품도 적지 않다.

 

'7번방의 선물' 연출자 이환경 감독의 신작 '이웃사촌'을 비롯, 오달수가 출연한 네 편의 개봉 예정 영화의 발이 묶였다. 사진은 '7번방의 선물'의 한 장면. (사진 = 영화 홍보용 스틸)

영화 네 편이나 개봉 기다리다 날벼락

 

인터넷 게시판에서 그의 이름이 처음 거론되던 무렵, 그는 영화 ‘이웃사촌’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는 뒤늦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글에서 “지금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24일까지 잡혀 있었다.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많은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과 약속된 촬영 일정은 마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웃사촌’은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연출했던 이환경 감독의 신작이다. 오달수가 조직폭력배이자 교도소 7번 방의 방장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7번 방의 선물’은 관객 1000만 명을 넘게 동원한 흥행작이었기에, 이 감독의 신작 ‘이웃사촌’에 대한 영화계 안팎의 기대도 컸다. 오달수는 주인공 두 사람 중 한명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인기를 얻어 영화 ‘히말라야’, ‘재심’, ‘흥부’ 등에서 좋은 연기로 호평 받은 정우가 오달수와 공동 주연으로 출연한다.

 

올해 개봉이 예정되어 있던 오달수 출연 영화는 ‘이웃사촌’ 외에도 3편이 더 있다. 지난해 말 개봉해 관객 1441만 명(KOBIS 통계 기준)을 동원한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속편인 ‘신과 함께 - 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 박찬욱 감독의 조연출 출신인 한장혁 감독의 데뷔작 ‘컨트롤’, 하타사와 세이고 원작 희곡을 영화화한 김지훈 감독의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이다.

 

이 영화들은 모두 촬영이 종료됐다. ‘컨트롤’은 지난 2016년에 촬영을 마쳤으나 배급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아직 개봉되지 못한 영화이고, ‘신과 함께 2’는 1편과 동시에 촬영을 진행해 지난해 3월에 마무리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도 작년 8월 말에 촬영이 끝난 작품이다. 여기에 CJ E&M의 케이블방송채널인 tvN의 자체 제작 드라마 ‘나의 아저씨’도 있었다. 오달수가 6년 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화제가 됐으며, 3월 중 방영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최신작 '올 더 머니'의 시사회 3주를 남겨 두고 출연 배우 케빈 스페이시(오른쪽)의 성추문이 터지자 그의 역할에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고 추가촬영을 감행, 일정에 차질이 없게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냈다. 이때 추가촬영으로 초과된 제작비가 약 1천만 달러(한화 약 10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올 더 머니' 예고편 캡처)

개봉 연기? 통편집? 비용 계산에 골머리

 

이 작품의 제작진들은 오달수가 #미투 고백의 가해자로 거듭 지목되면서 큰 고민에 빠졌다. 비싼 제작비를 들인 영화를 스케줄대로 개봉할 경우 대중의 비난과 외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오달수의 출연 장면을 모두 편집해서 영화에서 빼버리는 방법이 있다. 이른바 ‘통편집’이다.

 

통편집으로 인해 스토리 진행이 매끄럽지 않게 된다면, 대체 배우를 캐스팅해서 해당 장면을 재촬영하거나 시나리오를 수정해 보충촬영을 진행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추가 촬영에 따른 제작비 부담이 뒤따르지만, 최소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의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러나 오달수의 출연 분량이 너무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면 선택할 수 없는 방법이다.

 

오달수에 대한 대중의 재평가가 이루어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개봉일정을 미루는 수도 있다. 이 경우 개봉이 가능해질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어 추가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제작비로 들어간 투자 원금의 회수도 요원해진다. 현직 상업영화 프로듀서인 이 모 씨는 “다수의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하는 제작사라면 ‘돌려막기’를 하면서 개봉을 미뤄 보겠지만, 지금 오달수 영화의 제작사들은 개봉을 강행하거나 재촬영 중에 선택하는 수밖에 없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홍보대사 오달수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자 그가 출연한 옥외 광고판을 교체하는 등 추문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컨트롤’의 제작진은 3월 9일 현재까지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컨트롤’에서 오달수는 박해일, 정웅인과 함께 주인공으로 출연하기 때문에 분량이 많고, 다른 배우들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도 많아 재촬영이나 편집이 곤란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컨트롤’은 촬영이 끝나고도 이미 1년이 넘었기 때문에 더이상 개봉을 미룰 경우 영세한 제작사가 짊어질 부담이 너무나 크다”면서 “투자사가 얼마나 사정을 봐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촬영을 이제 막 마친 ‘이웃사촌’도 고민에 빠졌다. ‘이웃사촌’은 워너브러더스코리아에서 투자·제작하는 영화이며, 제작비가 약 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수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야당 유력 대권주자로 등장하는데, 가택연금을 당해 집안에 있으면서 자신을 도청하는 정보부 직원 정우와 모종의 거래를 하게 되는 역할이다. 이 PD는 만약 재촬영을 진행할 경우 최소한 20억 원의 제작비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미국 할리우드의 워너브러더스 본사와 논의를 거쳐야 한다. 이 PD는 “‘밀정’이나 ‘곡성’처럼 할리우드 영화사의 직접 투자·제작 영화들의 전례를 봤을 때 예정에 없던 20억 원 이상의 지출을 쉽게 결정하는 경우는 없더라”면서 “워너브러더스 나름대로 다양한 윤리적·법적 돌발 상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겠지만, 막 촬영을 마친 영화의 주인공이 추문에 휩쓸리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결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배우 오달수. (사진 =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

추문 안고 개봉하느니

수십억 원 추가 제작비 감수하고 재촬영

 

한편, ‘신과 함께 2’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제작사는 통편집과 재촬영을 통해 오달수 관련 추문을 깨끗이 떨쳐버리기로 결정했다.

 

‘신과 함께 2’의 투자·제작·배급을 담당한 리얼라이즈픽쳐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월 28일 내부 회의를 거쳐 오달수의 출연 분량을 모두 재촬영하기로 결정했다. 이 시리즈에서 오달수는 망자의 지옥 재판에서 죄를 묻는 검사 역할을 하는 ‘참관’ 역할로 출연해, 또 한 명의 참관 역인 임원희와 코믹한 콤비 연기를 선보였다.

 

‘신과 함께’ 관계자에 따르면 1편에서는 모두 7개의 지옥 재판 장면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2편에는 3개의 지옥만 등장하기 때문에 오달수의 출연 비중이 그리 크지 않고, 재촬영할 분량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빠른 결단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역대 관객 동원 2위에 오른 전편의 기세를 이어가려면 재촬영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신과 함께2’는 CG의 비중이 크고, 의상 및 세트도 평범하지 않아서 분량이 적더라도 재촬영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도 오달수 출연 분량을 들어내고, 다른 배우를 새로 캐스팅해서 재촬영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설경구와 천우희, 고창석 등 다수의 배우와 공동 주연으로 출연하며, 제작비는 50억 정도였다. 본래 연극이 원작이고, 한 학생이 시체로 발견된 사건으로 인해 다수의 학부모가 한꺼번에 학교로 소집되는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많은 배우가 출연하므로 오달수의 분량이 많진 않으나, 많은 장면에서 다른 배우들이 함께 등장한다는 것이 난제다. 재촬영 소요 비용은 10억 원으로 예상되며, 내부 논의에서는 개봉 지연으로 인해 더 큰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촬영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tvN의 새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주인공 이선균(사진)의 형 역할에 오달수를 캐스팅 했으나 미투 논란이 일어나자 해당 배역을 박산호로 교체하고 촬영 분량을 재촬영 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도 오달수를 다른 배우로 교체했다.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연극배우 엄지영 씨가 오달수의 공식 입장문 발표에 반박하며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고, JTBC ‘뉴스룸’에 출연한 2월 26일 밤, 오달수의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나의 아저씨’에서 오달수는 주인공 이선균의 3형제 중 맏형 역할을 맡아 비중이 큰 편이었다. 하지만 영화 스케줄과 겹치는 바람에 촬영이 진행된 것은 겨우 1회 분량 정도에 불과하다.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했던 배우 박호산을 대신 캐스팅해 재촬영을 진행하기로 했고, 기존에 공개했던 홍보용 티저 영상 및 스틸컷 등을 삭제했다.

 

미투 논란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기업으로는 CJ E&M이 꼽힌다. CJ E&M은 가해자로 지목된 조민기, 오달수, 조재현 등이 모두 방송 중인 드라마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에 캐스팅돼 있어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조재현은 방영 중인 tvN ‘크로스’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으며 하차했고, OCN에서 방영 예정인 ‘작은 신의 아이들’은 조민기가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21일 하차했고, 촬영해 둔 분량은 배우 이재용을 새로 캐스팅해 모두 재촬영하기로 했다.

 

김기덕 감독(가운데)이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들고 출연 배우인 이성재(왼쪽), 후지이 미나 등과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사진 = 연합뉴스)

"김기덕 신작 개봉 여부? 아예 재기 못할 것”

 

3월 6일 MBC ‘PD수첩: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에서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러 여배우들의 피해 사례와 두 사람의 만행을 증언하는 다른 영화인들의 고백이 소개되어 커다란 후폭풍을 일으켰다. 이 방송이 폭로한 내용은 영국 가디언, 미국 버라이어티 등 해외 유력 매체들도 앞 다투어 소개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와 함께 김기덕 감독이 최근 완성한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김 감독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상영했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한 배를 타고 미지의 여행을 하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 영화로 이성재, 안성기, 장근석, 류승범 등 유명 배우가 다수 출연했다.

 

영화제에서는 김 감독의 과거 성추행 및 폭행 의혹에 관한 논란이 일었다. 김 감독은 4년 전 ‘뫼비우스’에 참여했던 여배우를 상대로 강제추행치상 및 명예훼손과 폭행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한 질문이 이번 영화제 기자회견에서도 나왔던 것이다.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과 존중으로, 그 누구에도 상처와 고통을 줘서는 안 되며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를 인격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고 대답했으나, 영화 시작 30분 만에 여주인공이 5명의 남자들에게 윤간을 당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혹평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에 출연한 배우 장근석(왼쪽)과 후지이 미나. (사진 = 영화 홍보용 스틸)

김 감독은 이 기자회견에서 ‘인간, 공간...’의 제작 과정에 대해 간단히 얘기하기도 했다. ‘뫼비우스’ 여배우와의 사건으로 인해 신작에 투자받기가 힘들었으며, 그래서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의 돈 2억 원으로 어렵게 찍은 영화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 출품을 계기로 4월 ‘인간, 공간...’을 국내에 개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급사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알려졌지만, 영화계 관계자들은 최근 김 감독의 작품 몇 편을 연달아 배급했던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와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PD수첩 방송의 여파로 ‘인간, 공간...’의 국내 개봉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감독 및 제작사 측과는 일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며, 이 영화의 해외 배급을 담당하는 ‘화인 컷’ 관계자도 추후 해외 배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다수 영화계 관계자들은 “PD수첩에서 제시된 폭로의 수위가 너무 높고, 김 감독이 명쾌하게 해명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이번 영화의 개봉은커녕 김 감독의 재기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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