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케이옥션 3월 경매가 열린 가운데 낙찰률 80%, 낙찰 총액 109억 6230만 원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넷츠(Infinity Nets)’로 10억 원에 낙찰되었고, 그 뒤를 이어 김환기의 ‘남동풍 24-Ⅷ-65’이 9억 4000만 원, 박서보의 ‘묘법 No.23-77’이 9억에 낙찰되며 최고가 뒤를 이었다.
8점이 출품된 김환기의 작품은 7점이 팔려 18억 3800만 원 어치 판매를 기록했다.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권영우, 정창섭 등의 작품도 골고루 낙찰됐고, 오세열, 이배, 이강소의 작품도 무난하게 판매됐다.
이번 경매에는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장욱진, 김창열, 김종학 등 구상작가들의 수작이 다수 출품돼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이중섭의 ‘소’가 47억 원에 낙찰되며 구상작품에 대한 관심이 상승한 가운데 출품된 이중섭의 양면화 ‘큰 게와 아이들/ 닭과 게’가 2억 원에 경매를 시작해 2억 6000만 원에 낙찰됐고, 은지화 ‘가족과 동네 아이들’도 경합 끝에 6800만 원, 박수근의 드로잉 작품 ‘노상’은 11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2000만 원에 낙찰됐다.
근대 구상조각의 거장인 권진규의 작품은 3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5400만 원까지 경합돼 낙찰됐고, 색채의 화가 임직순의 ‘여인’도 35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5600만 원에 새 주인의 품을 찾았다. 천경자, 박생광 등 채색화의 맥을 이은 스승에게 그림을 배운 이숙자의 작품은 3점이 출품되됐는데 그 중 ‘이브의 보리밭 - 보리밭 환상’이 65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높은 추정가 9000만 원을 훌쩍 넘어 1억 200만 원에 낙찰돼 주목받기도 했다. 또 근현대 부문에서 고화흠, 황용엽, 손응성 등 근대 작가들에 대한 재평가도 이어져 출품된 작품들이 무난하게 팔렸다.
지난 경매에 이어 백남준의 작품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비디오 조각 작품 ‘TV Cello’가 1억 3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1억 7500만 원에 낙찰됐고, 캔버스에 모니터로 작업한 작품 ‘무제’도 10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높은 추정가를 2배 이상 넘어 38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 출품된 고악기 ‘오노레 데라지’는 2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서면과 현장의 경합 끝에 2600만 원에 새 주인의 손에 들어갔다. 케이옥션은 “첫 경매임에도 경합을 거쳐 판매돼 앞으로 고악기 경매의 미래에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서 최고가는 2억 원에 낙찰된 추사 김정희 외 ‘소령은 외 小靈隱 外’가 차지했다. ‘의암 유인석 초상’은 2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6200만 원에 낙찰됐고, 심사정의 ‘묵죽도’ 역시 높은 추정가인 2500만 원을 넘어 3600만 원에 낙찰됐다. 원숭이를 그린 만향 정홍래의 작품 ‘원도’는 조선 후기의 화원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 거의 없어 그 작품성과 희소성으로 400만 원에 시작해 경합 끝에 1850만 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