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오가 김대관 작가 초대전 ‘물 위의 빛’을 4월 18일까지 연다.
유리가 보여주는 고유의 투명성과 빛을 반사하는 시각적·색채적 효과 그 재료 자체의 예민함에 매료된 작가. 그는 유리판 위에 칠해진 투명한 색에서 도시의 인공적인 색이 아닌 자연의 색채를 느끼며 편안함을 느꼈다.
작가는 오랜 시간 유리에 대한 연구를 그치고 이를 예술과 결합한 작업을 선보인다. 620도까지 온도를 높여가며 유리가 줄 수 있는 색채의 투명성과 색의 농도를 표현하기 위해 수차례 반복해서 유리가마에서 구워낸다. 이것을 작가는 ‘유리회화’라 칭한다.
작가는 민감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유리작업을 고집해 온 이유를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유리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한 미적 세계를 발견했기 때문”이라며 “평범한 유리도 현대미술의 참신한 미적표현의 재료가 될 수 있고, 그것을 사람들이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물 위에 빛(Das Licht auf dem Wasser)’은 작가의 삶과 유리의 예술이 만난 작품이다. 물결과 또 거기에서 부서지면서 새로이 생성되는 빛이 일으키는 아련함의 감동, 즉 작가와 자연과의 교감의 세계를 담았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물의 움직임이 보는 이를 그림 속으로 흐르게 한다. 그로 인해 보는 이는 상상의 공간으로 옮겨지는 경험을 한다.
작가는 “나는 강을 따라 산책하기를 즐긴다. 강을 보고 있노라면 바람은 물결을 일으키고, 그 물결은 나를 지나간 시간과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가고, 이국에서 바라보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된다”며 “‘물 위의 빛’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나의 체험을 통해서 그려졌다. 내 고향에도 이런 강물이 흐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