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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 위·앞머리에 많고 옆·뒤엔 적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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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2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8.06.18 09:33:04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 중에 가장 흔한 탈모가 안드로겐형 탈모다. 흔히 대머리라고 부르는데 남성형 탈모라고 말하기도 한다. 남성형 탈모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Dihydrotestosterone)에 의해 모발이 빠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DHT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 도달하게 되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된다. 바로 이 DHT가 탈모를 일으키게 된다. 


DHT가 모발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되면, 모발 파괴물질인 DKK-1, TGF-β1, BMP 등이 분비되어 모발이 가늘어지고 솜털처럼 변하게 된다.


그렇다면 DHT는 나쁜 기능만 있을까? 아니다. DHT는 탈모만 일으키는 나쁜 물질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순기능이 있다. 피지 분비를 촉진시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촉촉하게 만든다. 그리고 전립선을 성숙시켜 정액을 생산하고,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대머리를 만드는 DHT가 탈모를 일으키려면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해야 한다. 만약 안드로겐 수용체가 없거나 적으면 탈모는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탈모를 일으키는 가장 큰 흐름은 모근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DHT의 만남이다.

 

왕성한 남성호르몬이 효소를 만날 때 


만약 DHT의 양이 많거나, DHT를 받아들이는 안드로겐 수용체의 수가 많거나 활성화되어 있다면 탈모는 빠르게 진행된다. 그러나 DHT의 양이 많다 할지라도 안드로겐 수용체의 수가 적거나 활성이 낮다면 모발 탈락이 적다. 반대로 DHT의 양이 적어도 안드로겐 수용체의 수가 많거나 활성화되어 있다면 모발 탈락이 많이 일어난다. 

 

따라서 탈모를 치료하려면 DHT의 양을 적게 하거나 안드로겐 수용체의 기능을 떨어뜨려야 한다. DHT의 양을 줄이는 방법은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5알파-환원효소의 활동을 못하게 한다. 대표적인 약물이 피나스테리드나와 두타스테리드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안드로겐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법인데 대표적인 약물로 스피로노락톤이 있다.


그런데 대머리가 심한 사람도 뒷머리와 옆머리의 모발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왜 앞머리와 정수리만 빠질까? 그 이유는 앞머리와 정수리의 두피는 뒷머리와 옆머리에 비해 안드로겐 수용체가 DHT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앞머리와 정수리는 스펀지처럼 DHT를 잘 흡수하고 뒷머리와 옆머리는 나무토막처럼 DHT의 흡수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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