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프랑스 파리 소재)은 10월 3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기존 시스템을 부정한 새로운 작품세계로 주목을 받았으나 2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두 아티스트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 에곤 실레(1890~1918)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건축물 4개 층에 걸쳐 대대적으로 전시된다. 1981년과 1982년 사이 작업한 ‘머리(Heads)’ 연작이나 앤디 워홀과 협업한 작업 등 지금까지 유럽에서 공개되지 않은 앙상블을 포함해 1980년부터 1988년까지 바스키아 커리어 전반을 아우르는 1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다.
주요 전시작 중에는 ‘불쾌한 진보주의자’(1982, 브로드 예술 재단), ‘이태리인 타운’(1983, 브란트 재단) 혹은 ‘죽음을 타고’(1988, 개인 소장) 등이 있다. 작가 생전에 공개된 이후 그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모욕적인 오렌지’(1982) 등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총 120여 점의 드로잉, 수채화, 회화로 구성된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의 전시는 미술관 지하층 네 곳의 전시실에 걸쳐 동시에 소개된다. 실레는 20세기 초 비엔나의 시대상을 밀접하게 담아내는 특유의 시각을 바탕으로 주목받았다.
실레의 초상화와 누드화에 초점을 둔 전시는 비엔나레오폴드미술관 소장의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1912), 프라하 국립미술관 소장의 ‘임신한 여자와 죽음’(1911), 뉴욕 모건 도서관 & 박물관소장의 ‘화가 아내의 초상’(1917) 등 실레의 역작을 포함한, 파리에서 25년 만에 열리는 작가 개인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이번 전시는 당대 세상을 놀라게 한 두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를 동시에 고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게스트 큐레이터인 디터 부차르트는 “이번 전시는 바스키아와 실레가 각각 그려낸 선이 지닌 실존주의적 특징을 주요 주제로 삼아 두 작가의 초기작 20세기 말까지 강렬하게 이어진 이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며 “올해 열리는 두 차례의 전시를 통해,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역사적 관점에서 현대적인 맥락의 창작품들 소개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현대미술과 예술가, 그리고 동시대 미술작가에게 영감을 준 20세기 작품 소개라는 목표를 앞세워 설립된 기관이다. 2014년 10월 개관했고, 2016년 10월~2017년 3월 열린 ‘현대미술의 아이콘 - 시츄킨 컬렉션’전에는 12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타 문화재단, 박물관 등 국공립기관 및 사립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뮌헨, 베니스, 베이징, 도쿄에 위치한 에스파스 루이 비통 공간에서 컬렉션 소장품 전시를 선보이는 ‘미술관 벽 넘어’ 프로그램의 큐레이션 또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