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머핀은 나리 워드의 신작과 근작을 선보이는 ‘교정(CORRECTIONAL)’전을 서울에서 8월 28일~10월 20일 연다. 본 전시는 리만머핀 서울의 공식적인 첫 전시이자,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나리 워드의 한국 최초 개인전으로, 조각, 회화, 설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개인의 정체성과 역사적 맥락에 정치적 개념을 결합하는 작업 방식으로 알려진 작가는 ‘형벌’ 또는 ‘이타심’이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의미를 가진 단어 교정(Correctional)을 전시 제목으로 정해 눈길을 끈다. 워드는 이 단어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의미와 연관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며, 진실과 형벌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교정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전시 제목의 이분법적 성향이 잘 드러나는 본 전시의 출품작 ‘교정 써클(Correctional Circle) 0128’(2018)은 작가가 꾸준히 발표하는 ‘브리딩 패널(Breathing Panel)’ 연작 중 하나로, 구리 패널의 추상적인 표면에 나타나는 형식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개념적 층위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한을 상징하는 형상을 신발끈으로 표현한 설치작업인 ‘크놋 엔딩스(Knot Endings)’(2010) 에서는 시간의 개념을 다룬다. 신발끈이 상징하는 의미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시간의 잠재성, 집단의 행동, 그리고 사람들의 특성 없는 이동성을 포함한다. 망가진 교실 칠판을 재료로 만든 ‘멘딩 보드(Mending Board) 12’와 ‘멘딩 보드(Mending Board) 21’(2016~2017)은 교정의 잠재력을 요약한 작업이다.
리만머핀 서울 측은 “작가는 표면의 균열을 금으로 채워 강조함으로써 새롭게 고쳐진 사물을 기념하는 일본의 전통 도자기 복원 방법 중 하나인 긴쓰기(Kintsugi)기법을 차용하다”며 “그는 교육의 방식과 출처가 사람의 지식을 왜곡하거나 수정할 수 있으며, 역사 속에서 편견이나 허구가 얼마나 명백히 드러나는지, 그리고 사회가 강점과 결점을 얼마나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망각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고쳐졌다 하더라도 그 결함까지 받아들여야 한다. 작가는 인간의 본성을 최고와 최악의 예시로 보여줌과 동시에 인류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