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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하수처리장의 오수의 거품과 북녘 바닷물이 작품 표면에

P21, 최선 작가 개인전 ‘오수회화’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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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08.31 09:34:46

최선, ‘오수회화(Wastewater Painting)’. 캔버스에 아크릴릭, 194 x 130cm. 2018.(사진=P21)

P21은 8월 29일~10월 7일 최선의 개인전 ‘오수회화’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개념미술을 기반으로 회화와 설치작업으로 구성된 다양한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아름다움과 추함을 비롯해 모든 가치가 상대적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미술 작품이 회화, 더 궁극적으로 예술이라고 분류되는 통상적인 재료나 표현 방식과 가치에 국한돼 존속하지 않음을 말한다.

 

작가의 대표작 ‘오수회화’는 난지 하수처리장에 모인 오수 위에 생긴 거품의 형태 중 일부를 선택해 회화의 패턴으로 사용한 작품이다. 작가가 재료를 획득하기 위해 걸렸던 과거의 시간과 작품의 완성 그리고 그 이후에 작품이 부패돼가는 시간이 작업에 드러난다. 원성이 사라지고 남은 두 개의 시간 축은 작가의 실천에 의해 이어진다.

 

최선, ‘중단된 여행(Interrupted Voyage)’. 북녘의 바닷물, 모터, 소금병, 가변 크기. 2018.(사진=P21)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신작 ‘중단된 여행’에서 작가는 예술작품의 원성에 대한 환상을 없애기 위해 작품의 실체를 끊임없이 지우고자 한다. 작가가 직접 북한에서 해류를 따라 내려온 바닷물을 강원도 고성에서 길러와 증류해 얻은 소금을 전 시장에 흩뿌린다.

 

북녘의 바닷물에서 난 소금은 전시장에서 관객의 머리와 어깨, 신발 등을 캔버스의 표면 삼아 연약하게 달라붙어 전시장 외부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남녘의 곳곳에 북녘에서 흘러온 소금을 여행 보내며 관객의 움직임을 통해 작품은 점차 떨어져 나간다. 작가는 이전의 작업에서보다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 작품을 지우며, 작품은 관객과 마주한 순간 존재할 뿐 끊임없이 사라지는 존재임을 역설한다.

 

한편 최선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다. CR Collective(2017), 송은아트스페이스(2015), 뱅크아트 Studio NYK(2013, 일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종근당예술지상(2017), 소버린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2017), 제 12회 송은미술대전 대상(2013)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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