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잠실점이 독자적인 화풍으로 한국 표현주의의 지평을 넓혀 온 김두례 작가의 개인전을 11월 2~25일 연다.
작가는 1993년 첫 개인전 이후 풍경화, 인물화, 누드화를 두루 탐색하던 중 1999년 뉴욕으로 건너가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공부하면서 한국적 표현주의의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작품들에서 가벼운 붓질로 표현된 인물상과 전통 오방색의 단순한 색면들을 통한 회화적 탐구를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색과 점, 선, 면 등 회화의 기본 요소에 더욱 집중한 추상회화 신작 70여점을 선보인다.
롯데갤러리 측은 “작가가 새로 선보이는 작품들은 깊은 색감과 물감의 두터운 질감, 추상화된 화면으로 특징화된다. 1960~70년대 미국 색면추상 회화를 떠올리게도 한다”며 “그러나 미국의 색면추상 회화가 미니멀리즘 후기 경향으로서 회화의 물질적 요소인 물감과 캔버스 자체에 주목하고, 형상의 묘사를 배제하며 회화의 독자적 가치를 모색하고자 한 것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과는 달리, 김두례 작가의 색면 추상화는 예술을 통한 내적 감흥의 발현을 향한다는 점에서 표현주의 양식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절제된 색채 속에 자연의 단상과 인생, 사랑, 슬픔의 감정, 아름다움의 정서를 녹여 냈 던 작가는 신작들에서 오방색에서 확장된 다양한 색채의 향연을 보여준다. 롯데갤러리 측은 “대담하고 역동적인 붓질과 만난 물감은 한 겹, 두 겹 화면에 스며들고, 색의 흔적들은 신중하고 리드미컬한 화면으로 귀결된다. 김두례 작가의 이번 전시가 예술의 본질과 삶의 근본적 감정들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