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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송이 기자의 쇼핑 알쏭달쏭] 스타벅스와 이마트 ‘마카롱’, "같은 제품인데 값만 달라" 소문의 진실

스타벅스 측 “제조사 같지만 레시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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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13호 옥송이⁄ 2018.11.02 08:23:43

스타벅스의 바닐라 마카롱. 사진 = 스타벅스

 

옥송이 기자

바야흐로 디저트 전성기다. 사람들은 밥값보다 비싼 케이크 한 조각, 각종 빵, 아이스크림 등을 구매하는 데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나만을 위한 사치’이자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위해서다. 디저트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되는 동안 단연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은 ‘마카롱’이다. 우리에게 낯설고 작은 프랑스 과자에 지나지 않던 마카롱은, 수제 마카롱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나를 위한 소확행 디저트의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수제 마카롱에서부터 공산품 마카롱, 기존 얇은 마카롱 외에 이른바 ‘뚱카롱(뚱뚱한 마카롱)’까지 다양한 형태가 출시돼 소비자들은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그래서 대표적인 공산품 마카롱인 ‘스타벅스’와 ‘이마트 피코크’의 마카롱을 비교해봤다. 굳이 이 두 제품을 콕 집어 비교하는 이유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확인하고픈 목적도 있었다.

 

떠돌던 소문의 진상은? 

 

기자는 평소 카페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집이나 사무실을 벗어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거나, 디저트를 곁들여 먹고 나면 잠시 스트레스를 잊고 기분도 환기가 되기 때문이다. 

 

어느 날도 평소처럼 스타벅스로 향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마카롱을 주문해 자리에 앉는 찰나, 친구가 “너 그거 아냐”라며 그간 떠돌던 소문을 이야기해준다.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사실은 이마트의 간편 가정식 브랜드인 피코크 마카롱과 스타벅스 마카롱이 똑같은 제품’이라는 거다. “설마”라고 대답은 했지만, 친구 말로는 제조하는 곳이 같단다. 

 

기자가 구매한 스타벅스의 '블루베리 마카롱'. (사진 = 옥송이 기자)

 

그렇게 이 취재가 시작됐다. 스타벅스와 이마트의 마카롱은 정말 같은 제품인데 포장만 달리 하고 가격도 다른 걸까?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마카롱은 바닐라와 블루베리 두 종류다. 이마트 피코크는 초코·카라멜·블루베리·바닐라·라즈베리 총 다섯 가지 맛으로 출시 중이다. 스타벅스는 개별 낱개 포장인 반면, 피코크 제품은 두 개씩 포장돼 있다. 

 

낱개 포장된 스타벅스 마카롱 값은 2700원이며, 2개씩 포장된 이마트 피코크 마카롱 값은 3980원이다. 개당 가격으로 스타벅스 2700원, 이마트 1990원으로 스타벅스 것이 36% 더 비싸다. 

 

하지만 차이가 확실한 가격과는 달리 포장을 벗긴 마카롱 속살은 비슷해 보인다. 크기와 두께에 큰 차이가 없으며, 무게는 동일하다. 이마트 피코크의 블루베리 맛을 제외한 초코·카라멜·바닐라·라즈베리 마카롱의 무게는 각 30g이며, 블루베리 맛만 35g이다. 스타벅스 마카롱 역시 바닐라는 30g이며 블루베리 마카롱은 35g이다.

 

이마트의 간편 가정식 브랜드 '피코크'의 스위트 카라멜 마카롱. 사진 = 이마트몰 

 

양 사 마카롱의 제조사를 찾아보니 모두 ‘신세계 푸드 천안 공장’이었다. 정말 동일한 제품인데 가격만 다른 것인지 진위 확인이 필요했다. 

 

동일한 제품 아니냐고요? 사실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른 제품’이라는 게 양쪽 모두의 설명이다. 제조사인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마트 피코크의 마카롱과 스타벅스 마카롱은 ‘같은 공장’에서 만들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고 따로 생산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공장인데, 다르면 얼마나 다를까 하는 생각에 기자는 ‘그래도 그렇지 왜 가격이 1.4배나 차이가 나냐’고 묻자 이 담당자는 “가격은 해당 브랜드들이 결정하는 권한”이라고 일축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에 문의하니 약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확인해보니 이마트 마카롱과 우리 매장 판매 제품은 생산처는 같지만, 스타벅스용은 ‘자체 레시피’를 사용한다”며 “재료와 성분 배합이 전혀 다르다. 또한 마트 수량과 카페 수량에는 차이가 있어 ‘생산물량 기준’도 다르다”고 밝혔다. 

 

“비싸게 사면 억울해” vs “그래도 스타벅스에서 먹을래” 

 

소비자의 의견도 나뉜다. ‘어차피 비슷한 제품이라면 더 싸게 먹겠다’는 입장과, ‘카페에서 먹는다는 데 의미가 있으니, 스타벅스 마카롱을 먹겠다’는 두 입장이다.  
 
A씨는 전자다. 그는 “두 회사 마카롱을 다 먹어봤지만, 솔직히 맛 차이를 모르겠다”며 “앞으로 마카롱은 이마트에 장보러 갈 때 사갖고 와서 먹겠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피코크 마카롱'을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 사진 = 인스타그램 

 

반면 B씨는 다르다. “그래도 스타벅스에서 먹겠다”는 것이다. 그는 접근성을 강조한다. 마카롱은 먹고 싶은데 설사 근처에 이마트가 있다고 해도 그 안에 들어가 제품을 찾고 계산하고 먹는 과정이 번거로워 싫단다. 그는 “스타벅스는 아무 때나 간단하게 들어가 먹을 수 있으니 여태처럼 스타벅스를 믿고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같은 듯 다른 양사 마카롱 중 선택은 당연히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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