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캇 서울의 분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이란계 미국 작가 니키 노주미의 ‘플리즈 싯 다운’전을 연다.
니키 노주미는 이란 혁명 당시 미국으로 망명해 활동해 온 화가로서 지난 40여 년 동안 권력과 폭력성의 관계를 주제로 하는 정치적이고도 심오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시카고 드폴 미술관, 쿠바 국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으며 최근 유럽에서 처음 열린 개인전 이후 그의 생애에 걸친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노주미의 작업 키워드는 ‘모호함’과 ‘드라마’다. 그림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오늘날의 정치적 뉴스, 과거의 상징들, 일상의 사물들이 서로 연결돼 있다. 등장인물들은 주로 권력을 지닌 정치인들과 얼굴을 가려 정체를 알 수 없는 참여자들, 그리고 힘과 순수함을 나타내는 동물들이다.
바라캇 컨템포러리 측은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해 온 자신의 삶으로 인해 작가는 의도적으로 회화적 서사의 폭을 모든 타인들, 인류의 보편적 경험으로 확장해 왔다.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도 많은 동시대적 성찰을 불러일으킨다”며 “또한 그는 예측가능하고 유의미한 사실주의적 서사의 경계를 넘어서는 상상과 유희와 영감으로 가득 찬 회화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시는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11월 21일~내년 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