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12월 1일 ‘최민화 : 천개의 우회’전 참여 작가와 미술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최민화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 작품 세계를 알아보는 ‘작가와의 대화’를 대구미술관 교육실에서 진행한다.
이번 ‘작가와의 대화’에는 최민화 작가가 직접 참여해 그의 삶과 미술, 그리고 오랜 시간 천착해 온 회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이라는 특수성을 넘어 ‘근대적 인간 조건의 억압’이라는 보편성으로 작품의 의미를 넓히고자 했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밀도 있게 이야기한다.
또한 중국 송장 현대미술 문헌관 우홍 관장, 장미진 미술평론가 등이 패널로 참여해 예술 경계에서 인본주의 가치를 환기시키는 최민화 작가의 작업세계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나눈다. 이와 함께 ‘동시대 미술에서 회화의 위상과 가치, 그 가능성’에 대해 참여 작가와 패널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작가는 ‘철환’이라는 본명 대신 1983년부터 ‘민중은 꽃이다’는 뜻의 아호인 ‘민화(民花)’로 활동하며 지난 40여 년 동안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 1987년 6월 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현실을 화폭에 담아 역사를 증언하고 삶의 현장성을 보여줬다.
12월 16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천 개의 우회(迂回)’전에서 최민화 작가는 대표작 ‘분홍’ 연작(1989~1999)을 비롯해 ‘부랑’ 연작(1976~1988), 1987년 6월 항쟁을 그린 ‘유월’ 연작(1992~1996), 기성세대가 된 작가가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회색 청춘’ 연작(2005~2006), 한국의 고유한 미적 가치를 담은 ‘조선 상고사’ 연작(2003~), 최근작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연작(2014~) 및 미 발표작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와의 대화’를 기획한 대구미술관 최지아 큐레이터는 “작가는 탈장르, 다매체 시대 전통적인 매체인 회화의 기능과 가치를 환기하며 회화를 굳게 지켜왔다”며 “이번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이 시대의 회화의 가치, 가능성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