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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EV에 쏟아지는 해외 매체 호평… 美 친환경차 시장서도 기대 ↑

영국 실주행거리 테스트 1위…닛산 리프·테슬라 모델3 비교에도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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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16-617합본호 윤지원⁄ 2018.11.23 14:24:29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가 코나 일렉트릭을 호평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사진 = 웹페이지 캡처)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전기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이 유럽과 북미 등의 해외 언론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연달아 받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영국 내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별 주행거리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북미 소비자들이 꼽은 ‘내년 가장 사고 싶은 전기차’ 순위에서 테슬라 모델3, 재규어 I-PACE 등과 대등하게 비교되며 2위에 올랐다. 그간 북미 친환경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으로 어떤 반전을 이끌어낼지 기대된다.


주행거리·연비 “최고”… 라이프스타일 제약 없애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전기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이 지난달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왓카(What Car)’가 실시한 전기차 모델별 실제 주행거리(Real Range)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왓카는 영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14개 모델에 대해 실제 도로에서 일반적인 운전 방식으로 1회 충전 후 실제 주행거리를 측정했다. 이 테스트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64kWh)의 주행 거리는 259마일(약 417km)이었다. 해당 모델의 환경부 공인 최대 주행거리인 406km보다 10km이상 더 달렸다.

이어 기아차 니로 EV와 재규어의 I-PACE가 253마일(약 407km)로 공동 2위였다. 니로 EV는 1위를 차지한 코나 일렉트릭과 동일한 64kWh 용량의 배터리 장착 모델이다. 두 모델은 동일한 전기 동력계를 공유하는데, 니로 EV가 코나 일렉트릭보다 최대 주행거리가 짧은 이유는 더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재규어 I-PACE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은 90kWh이고, WLTP(국제표준시험방법) 인증 최대 주행거리는 480km다.

4위와 5위는 테슬라의 모델X 100D(주행거리 233마일)와 모델S 75D(204마일)가 각각 차지했고, 이어 코나 일렉트릭 39kWh 버전이 158마일로 6위였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왓카가 14개 전기차 모델의 실제 주행을 통해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 거리를 측정한 테스트에서 현대 코나 일렉트릭(64kWh)이 1위를 차지했다. (사진 = 웹페이지 캡처)

 

6위까지 순위에서 보듯, 국산 전기차는 재규어와 테슬라라는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를 제치고 상위권을 차지했다. 재규어 I-PACE의 영국 판매 가격은 6만 4495파운드(한화 약 9325만 원), 모델X는 8만 1555파운드(한화 약 1억 1800만 원)인 데 비해 코나 일렉트릭(64kWh)의 공급 가격은 그 절반 수준, 세제 혜택 및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대다.

연비 면에서도 I-PACE와 모델X, 모델S는 1마일 당 0.047~0.059파운드(한화 약 72~86원)를 기록한 데 비해 코나 일렉트릭은 1마일 당 0.033파운드(약 43원)에 불과했다.

왓카는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거리 테스트 결과를 두고 “지금까지 우리가 테스트한 전기차의 실제 주행거리 중 가장 길었다”며 “영국의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운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전기차(의 주행거리 제약)에 굳이 맞추어 살지 않아도 되는 최초의 합리적 가격대 전기차”라고 호평했다.
 

코나 일렉트릭과 닛산 리프를 비교한 오토익스프레스 화면. (사진 = 웹페이지 캡처)

 

‘전기차 시조’ 리프와 대등 혹은 우월

영국의 또 다른 자동차 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도 20일(현지 시간) 이 매체의 ‘자동차 그룹 테스트’ 시리즈 중 합리적 가격대의 소형 전기차 부문 최고의 시판 모델을 가린다며 코나 일렉트릭(39kWh)과 닛산 2세대 리프를 직접 비교하는 기사를 싣고, 전체적으로 코나 일렉트릭이 닛산 리프보다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토익스프레스는 닛산 리프에 대해 “주행거리, 실용성, 성능, 가격 등에서 균형이 잘 잡힌 모델로 전기차의 대중화 또는 보급을 이끌며 수년간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장악했다”고 평가했지만, 이어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도전자를 맞이하게 됐다”는 말로 코나 일렉트릭을 소개했다.

오토익스프레스는 코나 일렉트릭의 장점으로 긴 주행거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좀 더 저렴한 가격에도 최저가 트림에 많은 옵션이 장착되어 있다는 것 등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비교적 좁은 트렁크 공간과 들쭉날쭉한 주행감을 꼽았다. 주행 성능에 대해서는 “최고는 아니지만 최악도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리프의 주행감 또한 훌륭한 편은 아니었다”며 라이벌 모델 간 감점 요소로 지적하지는 않았다.

 

코나 일렉트릭. (사진 = 현대자동차)

 

오히려 이 가격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주행성능이나 주행감이 아니라 연비, 실용성, 옵션 등이라며 코나 일렉트릭의 프리미엄 트림이 많은 편의사양을 제공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닛산 리프에 대해서는 실용성, 민첩하고 강한 직선 주행 성능, 원페달 드라이빙 등을 장점으로 꼽는 대신, 주행거리 면에서 코나보다 짧은 점, 인포테인먼트의 위치가 너무 낮은 점 등을 아쉬워했다.

이 매체는 전반적으로 “코나 일렉트릭이 더 끌리는 전기차”라면서 “트렁크 공간이 작아도 더 뛰어난 IT 기술, 더 넓은 실내 공간, 넉넉한 실제 주행거리 덕에 이제는 전기차로 갈아타도 아쉬울 것이 없다는 점을 설득하기에 충분한 차”라고 호평했다.

‘전능한’ 테슬라보다도 나은 점 많아

미국의 친환경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EV도 지난 7일 “테슬라보다 코나 일렉트릭을 사는 게 나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와 동영상으로 코나 일렉트릭을 테슬라와 비교했다. 1세대 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던 닛산 리프에 이어 지금의 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끈 테슬라와도 비교 대상이 된 것.

인사이드EV는 테슬라를 ‘전지전능한 전기차’라던가 ‘모든 전기차의 표준이자 규범’이라고 표현하며, 어떤 전기차를 테슬라와 비교하려 드는 것은 단지 기사의 클릭 수를 올려보기 위한 ‘낚시’라고 말하면서도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같은 신인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비교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인사이드EV 에디터들이 코나 일렉트릭 시승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사이드EV 동영상 화면 캡처)

 

현대차는 내년 초부터 북미 시장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인사이드EV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을 통해 코나 일렉트릭 시승 기회를 얻어 LA 지역을 직접 주행하며 다각도로 테스트해보고는 “현대 코나 일렉트릭은 몇몇 영역에서 탁월하며, 심지어 전능한 테슬라와 비교했을 때도 더 뛰어난 면이 있다”고 호평했다.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3분의 2에 달하는 월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 모델3는 지난 3분기에만 총 5만 5840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3분기 북미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에서 모델3는 7만 8132대를 기록해 2위인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 523대)을 세 배 이상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 3~4위를 기록한 모델S(1만 8395대)와 모델X(1만 7575대)의 판매량을 포함하면 테슬라의 북미 친환경차 시장점유율은 48%이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북미에서 겨우 2003대의 전기차를 팔아 브랜드별 순위에서 14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현대차가 북미에서 팔고 있는 유일한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8월까지 313대가 팔리는 데 그쳐 존재감이 미미한 형편이다.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매체의 호평이 고무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9년 구매하고 싶은 최고의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게시한 그린카 리포트의 트위터 화면. (사진 = 웹페이지 캡처)

 

북미 소비자 기대치 높다

북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미국 인터넷 브랜드 오토모티브 그룹의 친환경차 전문 온라인 매체인 그린카 리포트(Green Car Report)는 지난 13일 “2019년에 구매하고 싶은 최고의 친환경차는?”이라는 주제의 온라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는데, 현대 코나 일렉트릭이 약 3분의 1을 득표하며 테슬라 모델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린카 리포트는 앞서 최종 결선 투표 대상으로 단 3개 모델을 선정했다.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테슬라 모델3, 그리고 재규어 I-PACE가 그것이다.

1위는 61%라는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테슬라 모델3가 차지했다. 이는 실제 북미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과 대동소이한 결과다. 그린카 리포트는 소비자들이 테슬라 모델3의 출력, 주행거리, 배터리 기술, 그리고 테슬라만의 충전 시스템인 슈퍼차저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코나 일렉트릭은 32%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그린카 리포트는 세금 혜택 적용 시 최저 3만 달러가 안 되는 가격대에서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과 소형 크로스오버 형태, 그리고 현대차의 긴 금융 정책과 보증기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재규어 I-Pace는 럭셔리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주행거리가 너무 짧고, 변덕스럽다”는 류의 시승기가 많이 나온 탓인지 겨우 7%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신형 싼타페와 투싼 페이스리프트, 코나 일렉트릭 등을 미국에 소개했다. (사진 = 현대자동차)

 

국내·유럽시장 선전을 북미서도 이어갈까?

코나 일렉트릭의 북미 시장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올해 상반기에 북미 판매를 시작한 코나가 월 4000~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전해 왔다는 데서 그 근거를 찾아볼 수도 있다. 앞서 소개한 인사이드EV 역시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기대감은 현대차의 기존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보다는 상반기에 먼저 만난 코나에 대한 만족감에서 비롯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나 일렉트릭이 국내와 유럽에서 이미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라는 것도 북미에서의 자신감을 더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 판매량에서 7개 국산 전기차 모델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가장 많이 팔린 것이 아니다. 볼트EV, 니로EV 등의 경쟁 모델 역시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상대로 점유율 30%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넉넉한 주행거리를 갖춘 저렴-소형 SUV라는 강점은 친환경차 선호도가 높은 유럽에서도 코나 일렉트릭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3월에만 6969대의 사전주문을 받아 공급 부족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북미에서 겨우 300대 남짓 팔린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유럽에서 7월까지 누적 4491대가 판매됐음을 보면 북미와 유럽은 시장 성격이 다르며, 따라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차 역시 애초 3분기 중 북미에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하려던 일정을 내년 초로 미루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상품담당 부사장은 10월 9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연 코나 일렉트릭 미디어 행사에서 “코나 일렉트릭은 뛰어난 주행거리, 매력적인 디자인, 최첨단 연결성, 동급 최고의 안전 사양과 함께 전동화 컴팩트 C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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