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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유라-노혜리-윤결-이은희가 전시장에 펼친 ‘정글짐’

아트 스페이스 풀, 풀랩 기획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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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2.03 14:54:00

갈유라, ‘날이 어두워져’. 싱글 채널 비디오, 5분. 2018.(사진=아트 스페이스 풀)

아트 스페이스 풀(디렉터 안소현)은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2018년 풀랩(POOLAP) 기획전 ‘정글짐’을 연다.

올해 3회를 맞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 풀랩은 성장 가능성이 큰 작가3~4명/팀을 선발해 약 6개월 동안 선배 작가, 비평가, 큐레이터 등과 함께 세미나/워크샵 및 단체전을 진행하는 장기프로그램이다. 전시에서는 참여자 갈유라, 노혜리, 윤결, 이은희의 설치, 영상, 퍼포먼스, 사진 등 신작 10여 점을 소개한다.

 

노혜리, ‘삼만불’ 퍼포먼스 전경. 2016.(사진=아트 스페이스 풀)

정글짐은 입방체 모양의 철골을 종횡으로 잇고 쌓은 형태의 구조물로, 그 위를 기어 오르내리게 함으로써 3차원 공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동시에 도시의 제한된 신체 활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점과 지형을 체험하도록 고안된 장치다. 기본적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이지만, 도시 인류의 단조로운 움직임을 생각해보면 역동적이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유사-축소-정글인 셈.

아트 스페이스 풀 측은 “아무런 일치에 대한 요구 없이 각자의 시선에서 작업을 시작한 네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정글짐 위에서 서로의 신체의 동선과 진동에 민감해지듯, 신체에 대한 공통의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그들은 대화와 비평의 과정에서 서로를 관찰하고 경청하면서 움직였고, 같은 공간에서 전시를 만들며 조심스러운 무언의 몸짓으로 포개지고 교차했다. 그들은 이제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예민한 신체감각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윤결, ‘빠른 발걸음들’. 혼합 매체, 각 250 x 190cm. 2018.(사진=아트 스페이스 풀)

갈유라는 관습적 언어에 제약을 가한 상태에서 현재라는 순간이 지속하면서도 분기하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3막의 무언극과 비어있는 1막이 교차된 영상을 보여준다. 노혜리는 일상의 물건들을 조합하고 변형해 만든 오브제들이 몸과 연계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을 실험하는 설치와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윤결은 가족이라는 미명 하에 유지돼온 불편한 관습 속에서 중년 여성의 은밀한 보상심리를 신체로 표현한 것에 주목해 이를 설치, 영상, 사진으로 풀어낸다. 이은희는 컴퓨터 시각인식과 관계된 첨단 산업과 전형적인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신체 동작에서 평행성을 발견하고, 그들의 인터뷰를 교차시켜 상영한다.

 

이은희, ‘세 가지 벨트’. 싱글 채널 비디오, 15분. 2018.(사진=아트 스페이스 풀)

아트 스페이스 풀 측은 “이야기의 모서리들이 만나면 또 다른 함의를 생성하며 증식한다. 입방체가 포개지면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진 변들이 하나로 합쳐지기도 하고, 전혀 다른 구조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로 보이기도 한다”며 “네 작가의 행보가 일시적으로 교차한 이번 전시는 정해진 답으로의 귀결이 아닌 네 개의 미지수를 가진 방정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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