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는 내년 1월 10일~3월 2일 ‘두산아트랩 1’을 통해 젊은 예술가를 소개한다.
‘2019 두산아트랩 1’에서 선보일 6개팀의 창작자는 정기 공모를 통해 총 120여 팀의 지원자 중 서류심사와 개별 인터뷰를 거쳐 선정됐다. 올해 두산아트센터가 소개할 창작자는 ▲김명환(작/연출) ▲박현지(작/연출) ▲김정 x 박희은 x 최희진(배우) ▲프로젝트 고도(창작집단) ▲프로젝트 XXY(창작집단) ▲원지영(작/연출)이다.
김명환은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완득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을 선보이며 주목 받았지만, 연극 연출가로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하이타이’는 한국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최초 응원단장이었던 임갑교라는 실제인물을 모티브로 1980년대 광주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1인극이 가지는 한계를 넘어 영상, 사운드, 관객 참여 등의 요소를 활용한 새로운 연출을 시도한다.
원지영은 다년간 국내외에서 공연예술 리서치,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연극 만들기를 시작한 창작자다. ‘원의 안과 밖: 탄생비화’는 딸이 25년 만에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면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다. 원지영의 실제 아버지가 등장하며, 딸과 함께 극장 곳곳을 순찰하면서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극의 안과 밖을 보여준다.
박현지는 검열, 사회적 불평등, 청년실업 등 동시대 사회 이슈를 탐구하며 자신의 관점을 구축해가고 있는 창작자다. ‘폐지의 역사’는 90년대 IMF 외환위기 시대를 경험한 청년세대가 지난 20여 년 간의 한국사회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박현지와 배우들은 거리에 나가 직접 폐지를 줍고, 20~30대 청년들을 인터뷰하며 다양한 리서치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경쟁을 살펴본다.
고유빈 연출가와 도은 극작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고도는 여성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연극 속 여성 캐릭터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동시대 여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한다. ‘아빠 안영호 죽이기’는 가출 청소년들이 만든 또 하나의 가족인 가출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프로젝트 고도는 가출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가출팸에 대해 리서치해 청소년들이 만든 대안가족을 통해 지금 한국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프로젝트 XXY는 연출, 드라마터그, 디자이너, 배우 등 다양한 역할의 창작자들이 모인 팀으로 정체성 문제에 주목한다. 모든 구성원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공동창작 방식을 지향하며, 장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메데이아가 없습니다’는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자격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생존 투쟁을 보여준다.
10여 년 동안 배우로 활동해왔던 김정, 박희은, 최희진은 다년간의 배우 활동에서 갖게 된 질문들을 가지고 공동창작을 통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1세대 배우 복혜숙(1904∼1982)을 시작으로 역사적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아간 여성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배우이자 여성으로서의 삶을 돌아본다.
한편 두산아트랩은 2010년부터 시작해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는 두산아트랩 1, 두산아트랩 2로 나누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선보인다.
두산아트랩 1은 만 40세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잠재력 있는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발표장소와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과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매년 7~8월 정기 공모를 통해 지원 가능하며 서류 심사 및 개별 인터뷰를 통해 선정된다. 두산아트랩 2는 작품 개발을 위한 리서치 프로그램으로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 제작 준비하는 작품 중에서 선정해 리딩, 워크숍 등의 형식으로 진행한다. 두산아트랩 2를 통해 선보인 작품은 향후 정식 공연화에 앞서 발전 가능성을 엿본다.
지금까지 두산아트랩을 통해 연극 ‘죽음과 소녀’(양손프로젝트), ‘소설가 구보씨의 1일’(성기웅), ‘목란언니’(김은성), 뮤지컬 ‘모비딕’(조용신), 판소리 ‘여보세요’(이승희, 이향하) 등이 정식 공연으로 발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