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토스트가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스니크 피크(Sneak Peek)전’을 연다. 금속이라는 매체의 본질적인 재료적 특성 탐구로 시작된 이번 전시는 7명의 작가들(고혜정, 김계옥, 원재선, 이재익, 정호연, 조완희, 최윤정)의 다양한 접근방식과 시각화 과정을 공유해봄으로써 공예의 또 다른 언어를 탐색해보고자 한다.
금속에서 시작되는 각각의 작업들은 일반적인 공예의 방식이 아닌 각자 다른 표현 방법과 의외의 재료들을 접목시켜, 총체적인 예술로서 공예의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보여준다. 또한 공예의 가치 그 이상으로 인식될 수 있는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고혜정은 쉽게 간과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김계옥은 ‘세컨드 서페이스(Second Surface)’ 작업을 통해 초현실적이지만 엄숙한, 즉 성스러운 착각 속의 공간을 보여주려 한다.
선적인 작업에 흥미를 가진 원재선은 선으로 그려진 장신구를 만들고, 이재익은 각 개체의 비틀어지고 부풀려진 형태가 가지는 금속 특유의 유기적인 물질성을, 당면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존하는 삶의 한 순간으로 표현한다.
정호연은 시간의 겹들을 재배치시켜 기억,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공간을 만들고, 조완희는 주무르고, 두드리고, 깎고, 갈며 사람의 손으로 온기를 불어넣어 만들어진 장신구와 인체의 결합으로 그 의미를 더욱 충만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최윤정은 순수한 도형의 재조합을 통해 새로이 만들어지는 형상과 구조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가는 장신구 작업을 선보인다.
갤러리토스트 측은 “작가 7명의 각기 다른 표현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그들의 날것을 탐색하는 소통의 시작점이 되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공예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사고를 확장시키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