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치즈 브랜드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고, 영화 제작자가 영국 여왕으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게 한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아드만 애니메이션 전: 두 번째 외출’이 서울미술관에서 내년 2월 10일까지 열린다.
엉뚱한 발명가 월레스와 그의 충직한 반려견 그로밋의 이야기를 다루는 ‘월레스와 그로밋’은 영국 내에서 TV 시리즈로 방영 당시 주인공 월레스가 좋아하는 치즈로 등장한 웬즐리데일치즈가 실제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지금도 웬즐리데일치즈는 ‘월레스와 그로밋’의 치즈로 함께 하고 있다.
앞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4~7월 ‘아드만 스튜디오’전이 열린 바 있다. 이번 2차 전시는 전시장 공간에 영화 상영실을 마련해 ‘월레스와 그로밋’의 대표적인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상영하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한 드로잉부터 스케치, 클레이 인형, 촬영 세트 등 총 372점의 작품과 체험존, 포토존 등을 선보인다.
▲90년대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익숙하게 해 준 ‘월레스와 그로밋’부터 ▲치킨파이가 되기 싫어 농장에서 탈출하려는 닭들의 탈출기를 그린 ‘치킨런’ ▲변기 너머 지하세계를 그린 ‘플러시’ ▲크리스마스의 로망을 불러일으키는 ‘아더 크리스마스’ ▲해적 시대 최고의 해적이 되기 위한 모험기를 그린 ‘허당해적단’까지 아드만의 대표 장편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 및 주요 캐릭터, 세트 등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또한 1997년에 개봉했던 월레스와 그로밋의 단편 애니메이션 ‘화려한 외출’, ‘전자바지소동’, ‘양털도둑’ 3편을 포함해 내년 40주년을 맞이하는 ‘월레스와 그로밋’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90년대 추억의 감성을 떠올려볼 수 있는 자리이자, 예술가들의 생각이 스케치로 표현되고, 그 스케치가 모형으로 살아나며, 또한 그 모형이 살아 움직여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만들고 완성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관객들이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