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막을 올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관객들의 힐링 공연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 중반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두고 펼치는 대화를 통해 인생을 진솔하게 논하는 작품이다. 정민과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역사, 비겁함, 행복 등 거창한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지만 번번이 사소한 싸움으로 번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그 동안 서로 감추기 바빴던 속내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과정을 담았다.
극 중 연옥과 정민은 50대 남녀로 등장하지만, 이들이 수십 년 동안 함께하며 때론 친구이자 형제, 때론 연인이자 천적까지 하나의 관계로 정의되지 않는 복잡한 인연으로 얽힌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두 주인공이 각각 번갈아 가며 제시하는 비겁함, 역사 등 토론의 주제는 특별하지 않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지난 시간들과 이들의 복잡한 관계가 겹치면서 점점 특별한 이야기로 발전해 나간다.
이 과정을 통해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스스로를 돌이켜 보면서 솔직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 볼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에게 스스로의 삶을 돌이켜보고, 스스로에게 가장 솔직해지는 시간을 마련해 연일 따스한 힐링을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배우 윤유선, 우미화, 성기윤, 성열석이 두 남녀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공연 시간 동안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방대한 대사를 쉼 없이 쏟아내며 가슴 한 구석을 저릿하게 하는 감정연기를 펼쳐냈다. 공연은 예그린씨어터에서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