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월드프리미어를 앞둔 세 번째 EMK 오리지널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지난 1월 13일 대본 리딩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리딩 워크숍에 참석한 공연 관계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더왕의 전설을 조금씩 비튼 스토리와 캐릭터 해석이 매력적이다. 마법과 전투가 등장하는 장면이 무대 위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티븐 레인 연출은 “이번 워크숍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의 작품이 오케스트라와 세트, 동선 없이 배우의 목소리와 피아노 한 대만으로 스토리와 감정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작품을 더욱 개선,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워크숍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를 이을 세 번째 EMK 오리지널 뮤지컬로, 암흑의 시대를 밝힐 아더왕과 그의 성검 엑스칼리버, 전설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엑스칼리버’는 2014년 3월 스위스의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아더-엑스칼리버’라는 타이틀로 첫 선을 보이며 개발 중이던 작품이다.
이후 EMK에서 월드와이드 공연 판권을 확보해 작품의 타이틀을 뮤지컬 ‘엑스칼리버’로 변경했다.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엑스칼리버’는 색슨족과 맞서는 아더왕의 전투장면을 위해 앙상블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약 70명이 등장하는 대규모 전투장면을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근대 과학이 싹트기 전 마법과 마술이 공존하던 고대 영국을 특수 효과를 사용해 구현할 계획이다.
EMK 측은 “보다 극적인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뮤지컬 넘버를 약 60% 가량 새롭게 작곡해 추가했다”며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이는 곳이 한국인만큼 고대 영국의 신화 속 인물의 이야기에 아시아의 보편적 관객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엔딩을 비롯한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을 대폭 수정했다”고 밝혔다.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지혜원 교수는 “작품의 창작 개발 과정에서 비영리 공연단체와 상업 프로듀서가 협업하거나 연계되는 인핸스먼트 계약(enhancement deals) 사례는 브로드웨이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렌트’ ‘넥스트 투 노멀’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을 비롯해 최근 토니상 작품상 수상작인 ‘해밀턴’과 ‘디어 에반 한센’도 이런 기반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EMK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하는 ‘엑스칼리버’는 이러한 인핸스먼트 계약을 인터내셔널 영역으로 확장한 고무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해외의 비영리 공연단체에서 초기 개발된 작품을 국내에서 추가 개발하고 완성해 공연하는 ‘엑스칼리버’를 통해 그동안 창작과 라이선스로 이분화됐던 우리 뮤지컬 시장의 작품 구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엑스칼리버’는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마타하리’ ‘데스노트’등을 선보인 극작가 아이반 멘첼이 대본을 맡았으며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출신이자 2017년 ‘마타하리’를 연출한 스티븐 레인이 연출가로 합류했다. 또한 뮤지컬 ‘웃는 남자’ ‘마타하리’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혼이 ‘엑스칼리버’의 음악을 새롭게 작곡했으며, ‘레베카’ ‘모차르트!’ ‘스위니토드’ 등의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신데렐라’ ‘스위니 토드’ 등의 조문수 의상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엄홍현 EMK 대표는 “우리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신선한 무대로 관객을 맞이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엑스칼리버’는 6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