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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를 타고 강을 건너는 고양이? 이노강 작가의 ‘영물이 된 동물들’

갤러리 도스 개인전서 한국의 옛 그림 재해석한 작품들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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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1.24 11:57:14

이노강, ‘입구(入口)’. 캔버스에 유채, 117 x 80cm. 2019.(사진=갤러리 도스)

갤러리 도스가 이노강 작가의 개인전 ‘영물이 된 동물들’을 2월 1~12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한국의 옛 그림 속 전통 상징들을 추리고 재해석한 뒤 서양화의 전통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여러 상징을 통해 그림 속에서 드러내려한 생각은 은일(隱逸)한 삶, 유교적 가치, 신선의 존재를 믿고 그 경지에 이르기를 추구하는 신선사상, 액운을 막고 행복을 추구하는 길상사상(吉祥思想) 등이다. 주로 길상사상과 신선사상의 상징들을 그림의 소재로 삼았다. 선조들은 길상을 기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다른 이들과 그림을 서로 나누며 복을 빌었다”고 밝혔다.

 

이노강, ‘묘선유수도(猫仙遊水圖) - 고양이 신선이 물위를 거닐다’. 캔버스에 유채, 127 x 80cm. 2018.(사진=갤러리 도스)

작가는 장수를 상징하는 고양이에 신선의 표상을 더해 고양이 신선인 묘선(猫仙)을 만들어 여러 그림에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묘선은 거북이를 타고 강을 건너며, 제비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다닌다. 산삼을 캐기도 한다. 이를 작가는 “전통미술에서 길상의 상징들을 고른 후 신선사상의 심상(心象)을 더해 그림의 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불행을 막는 벽사의 상징으로는 삽살개를 그렸다. 삽살개는 예로부터 악귀를 쫓는 개로 알려졌다. 전통적 도상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소나무를 배경으로 호랑이와 신선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옛 산신도(山神圖)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호랑이와 까치는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소재로 길조와 수호를 상징한다.

작가는 “옛 그림 속 상징을 빌리고 재해석해 그림을 그린 까닭은 우리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그림을 통해 복을 기원하고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예나 지금이나 모두가 소망하는 삶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며 “편안히 덕을 쌓으며 부유하게 천수를 누리다 조용히 눈 감는 삶.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고 조금이라도 즐거워한다면 더 바랄나위 없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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