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케이옥션의 첫 경매가 1월 23일 오후 4시에 열려 낙찰률 78%, 낙찰총액 63억 6600원을 기록하며 끝났다. 이날 최고가 작품은 김환기의 1970년 전면점화 ‘14-VII-70 #180’으로 17억원에 낙찰되었고, 또 다른 김환기의 작품 ‘아침의 메아리 18-IIII-68 #14’는 5억 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뒤를 이어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소녀들’이 시작가인 3억 1000만원에, 유영국의 1981년 작 ‘작품’이 1억 7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2억 1500만원에 낙찰됐다. 근현대와 해외 부문의 낙찰률은 79%, 고미술 부문 낙찰률은 77%를 기록했다.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뉴욕시대 전면점화 작품은 그가 뉴욕 도심 속 마천루의 창을 바라보며 진달래 꽃잎 흩날리던 고국의 봄날을 그리워하며 분홍 빛깔의 점을 한 점 한 점 찍어 완성한 작품이다.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렸던 10주기 회고전 이후 이번 경매를 통해 다시 대중에게 공개돼 주목받았다.
3억 1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소녀들’은 그의 최말년기 작품으로 서민의 일상을 포착했다. 2억 1500만원에 낙찰된 유영국의 ‘작품’은 두터운 마티에르 대신 나이프로 물감을 밀착시켜 평면화한 작업으로, 과감한 수직선과 넓은 색면의 사용으로 색채의 신선함과 형태의 대담함이 돋보인다.
근현대 부문에서 대가들의 소품과 해외 유명작가들의 판화 작품들이 경쟁 끝에 낙찰됐다. 박서보의 1호 소품 ‘묘법 No. 950421’이 800만원에 경매에 올라 1050만원에, 황염수의 아홉송이의 노란 장미가 그려진 3호 소품 ‘장미’가 12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2300만원에, 붉은 장미 다섯 송이가 그려진 ‘장미’도 500만원에 경매에 올라 높은 추정가를 넘어 1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밖에 박고석의 ‘홍도’가 2700만원에 경매에 올라 4600만원에 낙찰됐고, 천경자의 해외기행 풍물화 ‘룩소에지프드’도 32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서면, 현장의 경합 끝에 4100만원에 팔렸다. 이날 근현대 부문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을 기록한 작품은 윤병락의 ‘가을향기’로 900만원에 경매에 올라 서면, 전화, 현장의 경합 끝에 1700만원에 낙찰됐다.
해외 미술 부문에서는 요시토모 나라와 카우스, 야요이 쿠사마등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판화들이 인기를 끌었다. 아야코 록카쿠의 ‘걸(Girl)’이 높은 추정가를 넘어 2700만원, 에바 알머슨의 정겨운 가족을 그린 작품 ‘패밀리 포트레잇(Family Portrait)’이 높은 추정가 2000만원에 낙찰됐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의 ‘수군조련도’와 ‘팔사품도’는 모두 경합 끝에 각각 3600만원, 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외에 조선 말기 시서화 삼절로 이름이 높았던 자하 신위의 ‘자하진적’이 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2300만원, 쇠귀 신영복의 ‘처음처럼’이 5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100만원에, 조선 서예의 전통을 한글 서예로 계승하고 확장시킨 인물 평보 서희환의 ‘영근정·영근정기’ 역시 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높은 추정가를 넘어 2300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