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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임정 100주년 ‘애국 마케팅’ ① 유통] 편의점에 독립운동가 명패 붙여지고 한정생산 의류까지

임시정부에 자금 댄 GS 창업주 허만정 선생 기리는 등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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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29호 옥송이⁄ 2019.02.26 17:33:44

1919년 3.1운동 당시 덕수궁 앞에서 벌어진 만세시위 모습. 사진 =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100년 전 한반도는 태극기로 뒤덮였다. 3.1운동을 기점으로 시작된 만세운동은 일제의 식민지배에 저항한 온 민족의 몸부림이었다. 그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는 독립운동의 등불이 된 임시정부 수립이 이어졌다.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을 맞아 애국선열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한창이다. 기업들 역시 정부기관과 공동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수익 일부를 국가유공자 및 관련 사업에 기부하는 등 ‘애국 마케팅’에 나섰다. 먼저 유통업계의 애국 마케팅부터 살펴본다. 

 

‘3.1운동 캠페인’ 격전지 된 편의점 업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유통업계의 애국심 고취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격전지는 편의점 업계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5개사 가운데 GS25와 CU, 이마트24 등 3사가 애국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GS25다. 지난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상품 진열대를 구성하고, 8월에는 ‘독립유공자 도시락’ 및 ‘독도사랑 컵라면’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GS25는 올해 3.1운동 100주년 기념 캠페인에도 열중이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독도사랑 컵라면'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 = GS25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GS25뿐만 아니라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등 자사가 운영 중인 총 1만 3500여 개의 매장에서 ‘국민이 지킨 나라, 국민이 지킨 역사’를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국가보훈처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GS리테일은 여성 독립운동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일, 국내 독립·현충 시설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먼저 GS25는 3월 31일까지 독립을 위해 희생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 51명의 스티커를 만들어 도시락 전 상품 20여 종에 부착한다. 이 스티커는 국가보훈처로부터 건네받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항일 활동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상품에도 여성 독립운동가 스티커를 부착한다. GS25 점포에선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배경음악(BGM)이 올해 말까지 흘러나온다. 

 

GS25는 국가보훈처와 ‘국민이 지킨 나라, 국민이 지킨 역사’를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해당 사진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스티커가 부착된 도시락이다. 사진 = GS25

 

오는 4월에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4월 11일)을 기념해 2박 3일 일정의 임시정부 견학도 계획 중이다. 3월 15일부터 한 달간 GS25, GS수퍼마켓, 랄라블라의 공식 SNS계정에서 ‘우리가 나라를 사랑하는 법’ 알리기 캠페인을 통해 고객 100명을 선발한다. 또 ‘카페25’, ‘그랜드 야구르트’ 등의 특정 상품을 선정해 GS리테일과 협력사가 함께 독립운동가 후손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활동에 대해 GS리테일 측은 “허만정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00여 년 전 백상상회 설립에 참여해 임시정부 독립운동 후원금을 마련하는 데 힘쓴 GS그룹의 창업주 허만정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보훈처의 역사 알리기 사업에 참여했다는 것. GS리테일은 애국 마케팅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3.1운동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 20일 독립기념관과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3월부터 ‘함께해요 3.1운동 100주년 캠페인’을 펼친다. 

 

지난 20일 BGF리테일과 독립기념관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편의점 CU는 오는 3월부터 ‘함께해요 3.1운동 100주년 캠페인’을 펼친다. 사진 = BGF리테일  

 

CU매장 내 게시판에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이달의 독립운동가’ 포스터를 매달 게시하고 독립 운동사를 알린다. 자체 브랜드(PB)인 헤이루(HEYROO)의 인기 상품 13종의 포장에는 인천 만국공원, 천안 아우내장터 등 3.1운동 사적지의 사진을 싣는다.  

 

CU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역사 퀴즈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출제되는 3·1운동 관련 문제 정답을 맞힌 선착순 3100명에게 삼각김밥을 100원에 살 수 있는 할인쿠폰을 준다. 또한 학생들이 올바른 독립운동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부금도 전달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25일부터 3월 31일까지 ‘유관순 열사의 열정과 용기를 응원합니다’ 캠페인을 진행한다. 도시락, 이프레소 원두커피컵, 하루e리터 2종 등 태극 문양을 부착한 상품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하루e리터' 2종의 판매금액 중 1%를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에 기부한다. 사진 = 이마트24 

 

태극 문양에는 7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대한독립만세 등 3.1운동 연관 키워드를 넣었다. 이마트24 측은 캠페인 기간 동안 하루e리터 2종 판매 금액의 1%를 적립해 4월 중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유관순 티셔츠’부터 ‘3.1 자켓’까지 … 패션으로 나라사랑 

 

패션 업계도 애국 마케팅에 동참했다. 주인공은 K2와 SPA브랜드인 탑텐이다. 두 기업은 특별 출시한 옷을 통해 순국선열을 기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취지다.

 

앞서 2018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이 착용한 ‘백두산 자켓’, 독도의 날 기념 ‘코발트 독도 패딩’을 출시해 화제를 모은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3.1절 100주년 기념 특별 에디션인 ‘하이크 에어 3.1 자켓’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하이크 에어 3.1 자켓'을 출시했다. 사진 = K2

 

하이크 에어 3.1자켓은 K2의 ‘LOVE KORE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된 첫 번째 상품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태극기 장식에는 ‘3.1’과 ‘100th ANIVERSERY’가 새겨졌다. 또한 태극기 프린트와 ‘1919.3.1’이 새겨진 반소매 티셔츠도 함께 선보였다. 이 티셔츠는 검정색, 하얀색 두 가지 색상으로 각각 3100장씩만 출시됐다.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도 역사의식 고취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탑텐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애국선열의 얼굴과 의미 있는 문구를 새긴 ‘대한민국 100주년 티셔츠’를 내놨다.  

 

탑텐은 애국열사들의 얼굴과 의미 있는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출시했다.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기본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 = 탑텐 

 

탑텐 측은 이번 대한민국 100주년 티셔츠에 대해 열사들의 희생정신과 역사의식을 되새기면서도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티셔츠라고 설명했다. 기념에만 의의를 둬서 평상시에 입기 어려운 디자인 대신, 기본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을 더했다고 전했다. 해당 티셔츠는 큰 인기로 인해 일부 제품이 이미 완판을 기록했다.
  
농심, ‘안성탕면’으로 안성 지역 독립운동 기려

 

식품업체 가운데는 농심이 적극적이다. 농심은 3월 한 달 동안 대표라면 제품인 ‘안성탕면’의 판매금액 중 3.1%를 국가유공자 복지와 보훈 선양 사업에 기부한다. 안성탕면과 해물안성탕면 멀티팩 포장 옆면에 3.1운동 100주년 기념 캠페인 문구를 넣은 패키지를 제작해 안성탕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기부행사에 동참하도록 했다.

 

농심은 대표라면인 '안성탕면'의 판매금액 중 3.1%를 국가유공자 복지와 보훈 선양 사업에 기부한다. 사진 = 농심 

 

농심 관계자는 “농심과 안성은 연결고리가 있다. 농심 안성탕면은 지난 1983년 라면 스프 공장이 있는 안성의 지명을 따 출시됐다”며 “경기도 안성이 3.1운동의 3대 항쟁지로 알려진 만큼, 농심은 3월 한 달 간 안성탕면 판매액의 3.1%를 기부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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