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예술가 카라 워커의 작품이 현대미술의 중심지에 전시된다. 현대자동차㈜는 영국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에서 열리는 ‘현대 커미션’의 올해 전시 작가로 카라 워커가 선정됐다고 3월 12일 밝혔다.
현대 커미션은 지난 2014년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모던이 체결한 11년 장기 후원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시 프로젝트로,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작가 1명을 선정해 테이트 모던의 중심부에 위치한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카라 워커는 10월 2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약 6개월 동안 터바인 홀에서 다섯 번째 현대 커미션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 출신의 예술가 카라 워커는 검은 종이를 오려 만드는 실루엣 작품으로 알려졌다. 드로잉, 인쇄, 벽화, 그림자 인형, 프로젝션, 대형 조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폭력 등 현대 사회의 주요한 문제를 솔직한 시선으로 탐구해 왔다.
이번 ‘현대 커미션: 카라 워커’ 전시는 테이트 모던의 국제 미술(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수석 큐레이터 클라라 킴과 테이트 모던의 국제 미술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프리애시 미스트리가 맡아 진행한다. 프란시스 모리스 테이트 모던 관장은 “역사, 정체성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직접적이면서 위트 있게 살펴보는 카라 워커가 터바인 홀, 런던, 더 넓게는 영국의 역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역사, 문화, 인종 등 다양한 경계를 넘어 현대 사회의 선입견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카라 워커가 현대 커미션을 통해 어떤 질문을 제시할지 기대된다”며 “현대자동차는 예술을 통한 새로운 경험과 가치 제공을 위해 파트너 미술관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영국 테이트 모던과의 11년 장기 파트너십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 10년 장기 후원 등 중장기적으로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현대차와 LA 카운티 미술관은 장기 파트너십 ‘더 현대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미술사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는 6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비욘드 라인(Beyond Line): 디 아트 오브 코리안 라이팅(The Art of Korean Writing)’ 전시가 개막한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바탕으로 지난 3년 동안 연구, 기획된 이 전시는 삼국시대 전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국 서예의 역사를 총망라한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 프로젝트의 올해 전시에 박찬경 작가가 선정됐으며, 10월 개막하는 전시에서 박 작가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지리적, 문화적 상황에서 미술관과 미술사 등 관습화된 제도가 기능하는 과정과 의미를 추적하고 질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