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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희 작가, 이길이구 갤러리서 5년 만에 개인전

‘나노(Nano) 시리즈’ 등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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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4.01 15:31:23

홍정희, ‘열정(Passion)’. 캔버스에 오일, 33.5 x 24.2cm. 2005.(사진=2GIL29 GALLERY 이길이구갤러리)

이길이구 갤러리는 4월 20일까지 홍정희 작가 초대전을 연다. 작가의 50년 작업 세월이 녹아 있는 ‘나노(Nano) 시리즈’를 볼 수 있는 전시로, 2014년 서울대 미술관에서의 전시 이후 5년만의 개인전이다.

‘색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작가는 색채 연구에 천착해 왔다.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물감에 톱밥과 커피 가루를 섞거나 유화 특유의 기름기를 걷어내고, 푸근한 맛을 살리기 위해 생선뼈를 갈아 넣는 등 색채 표현에 대해 연구했다.

1970년대 중반 ‘자아 – 한국인’ 연작으로 시작, 1980년대 ‘탈아(脫我)’, 1990년대 ‘열정’, 2005년 ‘나노’ 시리즈까지 작업은 이어졌다. ‘나노’ 시리즈는 우주의 합일 사상을 담은 작품으로, 기존에 작가가 선보였던 색면 추상의 세계에서 좀 더 간결하고 순수해진 형식미가 두드러진다. 이미지를 간결화 시키고, 강렬하게 응축된 색은 무한하게 확장되는 우주와 인간의 내면 세계를 표현한다. 기호화된 꽃, 집, 산 등의 반복되는 이미지를 리듬감 있게 배치하며 체로 쳐낸 톱밥을 물감을 섞어 두터운 질감을 내는 독특한 마티에르를 형성하는데, 이는 우주에 축적된 시간을 표현한다.

 

홍정희, ‘나노(Nano)’. 캔버스에 오일, 97 x 130.3cm. 2012.(사진=2GIL29 GALLERY 이길이구갤러리)

특히 이번 전시에 소개된 최근 작품들은 응축과 팽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색의 리듬감에 생성과 증폭의 에너지를 담았다. 대상은 단순히 형태적 근원을 가진 재현적 형상에서 기호화된 이미지로 환원되고, 환원된 이미지의 반복적 배치는 캔버스를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확장시키며 끊임없이 자가 생성되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나노화된 응집체가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 무한한 차원의 공간으로 증폭되는 긍정적 생성과 창조의 장이 열린 것.

이길이구 갤러리 측은 “스스로 움직여 생명의 열을 만들어내는 것, 최소화 후 스스로 변하는 것, 이것이 바로 홍정희 작가가 한국 현대미술에 던지는 새로운 창조의 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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