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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도로시 살롱에 돌아온 ‘책 읽는 사람’

프랑스 사진작가 그룹 콜렉티프 포자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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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4.03 17:46:01

콜렉티프 포자미, ‘제2의 성(시몬 드 보부아, 1949)’. 책 읽는 사람 연작, 프리미엄 매트 페이퍼에 파인 아트 잉크젯 프린트, 50 x 63cm, 1/12 에디션. 2012. © 2019 Faux Amis – Hans Lucas / dorossy

도로시 살롱이 2015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책 읽는 사람(Les Lecteurs)’ 연작을 선보인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그룹 콜렉티프 포자미(이하 포자미)가 제안하는 나만의 책장으로 떠나는 여행 전시를 4월 3~21일 연다.

파리 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에서 함께 사진을 전공한 젊은 작가 세 명(뤼씨 파스튀로, 리오넬 프랄뤼, 오르탕스 비네)이 모여 만든 포자미는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일상의 틀을 벗어난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준다. 포자미의 사진은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동시에 무겁고 장중하며 때때로 조금 무섭기까지 한 기이함을 지녔다.

 

콜렉티프 포자미, ‘바벨의도서관(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944)’. 책 읽는 사람 연작, 프리미엄 매트 페이퍼에 파인 아트 잉크젯 프린트, 50 x 74cm, 1/12 에디션. 2010. © 2019 Faux Amis – Hans Lucas / dorossy

그런 포자미의 작업 중 도로시가 먼저 주목한 것이 바로 이 ‘책 읽는 사람’ 연작이다. 책 읽는 사람은 말 그대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사람은 자기가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 속 세상에서 책을 읽고 있다.

 

도로시 살롱 측은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현실의 세계에서 책 속 상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아주 짧은 순간이다. 포자미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는 이 짧은 찰나를 자기만의 재치와 철학으로 새롭게 다시 만들어낸다”며 “일종의 ‘사진 독후감’이라고 할 수 있는 포자미의 책 읽는 사람은 이렇게 좋아했던 책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잊고 있던 감동을 되새기며, 이를 다시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책 읽는 사람들’ 연작은 2010년 포자미의 한 친구가 자신이 일하는 도서관에서 책 읽는 사람들에 대한 사진전을 열고 싶다는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 전시를 위해 세 작가는 단순히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지 말고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자미는 책 제목과 이미지를 독특하고 유쾌하게 재해석해 연결하며 사진으로 표현한다.

 

콜렉티프 포자미, ‘투명인간(허버트 조지웰스, 1897)’. 책 읽는 사람 연작, 프리미엄 매트 페이퍼에 파인 아트 잉크젯 프린트, 50 x 75cm, 1/12 에디션. 2010. © 2019 Faux Amis – Hans Lucas / dorossy

이번 전시는 지난 2015년 봄, 도로시 살롱에서 소개했던 ‘책 읽는 사람’ 12점과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프린트한 작품 2점으로 구성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부터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조지 오웰의 1984와 동물농장 ▲카프카의 변신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장-자크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추가로 새롭게 선보이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 ▲시몬 드 보부아의 제2의 성까지, 우리가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프랑스 젊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읽으며 나만의 새로운 책장으로 여행이 시작된다.

도로시 살롱 측은 “4년 전 전시에서 이미 책 읽는 사람을 만났던 관객도, 같은 책을 세월이 흐른 후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읽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를 통해 같은 작품을 보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여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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