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역량 있는 신진 미술인의 다양하고 도전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2019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을 5~10월 9회에 걸쳐 SeMA 창고와 SeMA 벙커에서 진행한다.
지난 2월 중 10일 동안의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330명(작가 316명, 기획자 14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 심사(내부 심사위원)를 통해 총 21명(작가 17명, 기획자 4명)을 1차 선정했고, 면접 및 프리젠테이션 심사(외부 심사위원)를 통해 9명(작가 7명, 기획자 2명)을 최종 선정했다. 올해 선정된 신진미술인에게는 작품 재료비, 전시 구성비, 인쇄비, 홍보비 항목의 전시 경비가 지원되며 동시에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시설인 SeMA 창고, SeMA 벙커가 전시장으로 제공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이 2008년부터 운영,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2019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은 각 신진 미술인과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사(관)와의 1대 1 매칭을 통한 실질적 전시 컨설팅 및 전시 비평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정된 9명의 작가 및 기획자는 매칭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사(관)와 현장회의 1회를 포함한 총 2회 이상의 대면 컨설팅 기회를 제공받는다. 작가의 경우 담당 학예사(관)로부터 해당 도록에 삽입될 전시 글을 함께 받는다.
선정 작가는 신이피, 전명은, 김영글, 김정헌, 양지원, 최태훈, 신지선(이상 7명)으로 모두 SeMA 창고에서 전시 개최 예정이며, 선정 기획자는 박수지, 최지혜(이상 2명)로 SeMA 벙커에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이피 작가의 개인전 ‘다리의 감정’(5월 10~29일)은 인간은 어떻게 세계와 관계를 맺는가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집약된 전시로,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된다. 전명은 작가의 개인전 ‘플루어’(가제)(6.7.-6.26.)는 지난 겨울 만주지방과 오호츠크해 연안을 여행했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김영글 작가의 개인전 ‘사로잡힌 돌’(가제)(6월 7~26일)은 돌이라는 사물에 인간이 부여해 온 다양한 의미를 채집하고 아카이브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로, 예술의 프레임 안팎과 삶의 공간 여기저기서 발견된 돌 이미지들을 한곳에 불러 모은다.
김정헌 작가의 개인전 ‘프래그먼티드 메셔, 바이탈리티 오브 더 스피릿’(가제)(7월 5~24일)은 개인과 사회의 기술에 대한 의존이 초래한 자연과 인간의 단절, 과학적 데이터가 제시하는 환경적 측면의 한계 등을 상상적 접근을 통해 픽션으로 확장해 시각 예술로 구현하려는 시도다. 양지원 작가의 개인전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가제)(7월 5~24일)는 그리기와 쓰기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드로잉의 방식을 통해 풀어내는 전시다. 최태훈 작가의 개인전 ‘남한 앙상블’(가제)(8월 2~21일)는 DIY 가구 산업의 제품들을 원형으로 하는 레플리카 조각을 제작, ‘쇼룸 이미지’로서의 동시대 라이프스타일을 ‘조각적 연출’로 재구성한다.
신지선 작가의 개인전 ‘눈의 소리’(가제)(8월 2~21일)는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미아리고개를 중심으로 모여살고 있는 맹인 독경인의 점성촌을 바라보며 시작된 프로젝트다. 박수지 기획자의 전시 ‘줌 백 카메라’(가제)(9월 6~25일)는 사회의 문화 감수성이 전환기를 맞이한 이후에는 어김없이 ‘구루’의 등장이 함께했다는 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참여작가로 임영주, 차지량, 홍진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등이 작품을 선보인다.
최지혜 기획자의 전시 ‘프로-테스트’(가제)(10월 4~23일)는 직접적이며 찬반논리로 점철되었던 시위의 양상이 점차 다양하고 개별적인 아젠다(agenda)를 지니며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게 된 것에 주목한다. 참여작가로 송민정, 이수성, 탁영준, 호상근이 작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