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오가 올해로 92세를 맞은 이경순 작가의 개인전 ‘데코룸, 밀고 당기는 꽃의 리듬’을 5월 30일~6월 12일 연다.
1953년 제2회 국전부터 출품해 4차례 특선과 16회 입선으로 작가는 국전의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를 지냈다. ‘한 아름 장미(The Armful of Roses)’라는 제목으로 열렸던 개인전 이후 근 10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간 주로 그려온 장미가 아닌 라일락과 나리꽃, 갖가지 들꽃 등을 그린 미발표작 중심으로 구성된다.
갖가지 꽃이 듬뿍 담긴 화병과 탁상, 창문 너머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의 조화로부터 느낀 감동을 작품에 담았다. 미술비평가 홍지석은 “이경순의 회화는 늘 잉태와 출산이라는 생명의 이치를 담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항아리에 담긴 둥근 꽃봉오리는 곧, 이윽고 피어나 그 생명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자연과 더불어 살며, 이를 화폭에 담아내 여러 사람과 나누며 살아온 인생에 늘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는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그림이야말로 내 인생의 가장 값진 선물이자 축복”이라고 이야기한다. 오재란 갤러리 오 대표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생명력에 대한 외경심으로 탄생된 이경순 작가의 작품들, 언뜻 수수하지만 생명의 이치를 담은 작품들을 통해 다시금 이를 지탱해주는 소중한 일상들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