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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2019 현장] 풀프레임+1인미디어 대세 속 카메라 빅3 총출동

위축된 카메라 시장 반영해 규모 축소…니콘 복귀는 부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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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0호 윤지원⁄ 2019.06.04 11:09:15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진·영상 관련 전시회인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2019)이 4일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올해 P&I는 사진·영상 분야의 최신 트렌드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과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최대한 반영된 가운데 캐논, 소니, 니콘의 업계 빅3를 비롯해 약 110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 5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8회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2019) 입구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 = 윤지원 기자)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28회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The 28th Seoul International Photo & Imaging Show, 이하 P&I 2019)이 열렸다.

P&I는 사진·영상산업 관련 분야에서는 2002년 국내 최초로 국제전시연맹(UFI)으로부터 국제전시인증을 받은 아시아 최대 규모 사진·영상 관련 전시회이다.

이번 P&I 2019는 '프레임을 넘어(Beyond the Frame)'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는 사진·영상 산업계가 ▲디바이스 측면에서는 DSLR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플랫폼에서는 사진에서 영상으로 트렌드의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 전시회 역시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시장에 맞는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의미의 슬로건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이번 P&I 2019에서 이 회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 시스템에 전시장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사진 = 윤지원 기자)


빅3, 풀프레임 미러리스 정면대결

전시회는 최신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 구성에 힘을 쓴 모양새였다. 각 참가 업체들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에 많은 공간을 할애했고, 1인 미디어에 특화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와 관련해 P&I는 올해 처음으로 전시장 내에 1인 미디어 특별관 ‘크리에이터스 월드’(Creators World)를 마련했다. 크리에이터스 월드는 현직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강의하는 실용적인 세미나인 ‘크리에이티브 스쿨’(Creative School)과 최고 사양으로 구성된 1인 미디어 스튜디오 체험 부스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Creative Studio)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의 P&I가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카메라 업계 ‘빅 3’로 통하는 캐논, 소니, 니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초의 행사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년간 P&I에 불참했던 니콘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바디 및 렌즈 제품군을 소개하며 돌아온 것은 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관련기사: ‘요즘 대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캐논·니콘 브랜드별 비교

 


캐논: EOS R 체험존과 나영석·대도서관 라이브로 주목 끌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인 EOS R 시스템을 위시해 400여 개 품목에 달하는 카메라 바디, 렌즈, 액세서리 등의 풀 라인업을 전시했다. 캐논 측에 따르면 이는 이번에 참여한 카메라 제조사 중 가장 많은 규모였다.

‘EOS R 체험존’은 소니가 장악하고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내놓은 EOS R 및 EOS RP, 그리고 이에 호환 가능한 다양한 RF렌즈군을 전시했다. 부스 내 별도로 마련한 암실 공간에서는 육안으로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두운 환경에서도 포커스를 검출하고 저휘도 촬영이 가능한 기술을 과시했으며, 미니 폭포를 꾸며 놓은 공간에서는 드롭 인 필터 마운트 어댑터 2종(원형 편광필터 A, 가변 ND 필터 A)을 활용한 필터 효과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캐논은 1인 방송에 관한 여러 가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체험 스튜디오’와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참여하는 ‘캐논 라이브 스튜디오존’을 마련했다. 개막 당일인 30일에는 나영석 PD와 유튜버 대도서관의 대담이 라이브로 방송되어 크게 주목받았다.
 

 

P&I 2019 소니코리아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모델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윤지원 기자)


소니: 격렬 움직임 속 빠른 AF…반려동물 눈맞춤도 주목

소니코리아는 최근 핵심 기술로 강조하고 있는 ‘AI 펌웨어’를 힘주어 소개했다. 소니가 마련한 체험존은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α9, α7 r3, α7 m3 등의 모델을 이용해 다양한 피사체를 대상으로 자동초점(AF) 검출 성능을 체험해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리얼타임 인물 EYE-AF’ 존은 최근 AF 기술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인물 피사체의 ‘눈 검출’ AF 성능을 자랑하고 있었고, 별도로 반려동물의 촬영에 유용한 ‘리얼타임 동물 Eye AF’ 존도 큰 규모로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도 빠른 AF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자전거 묘기를 펼치는 체험존도 눈길을 끌었다.

1인 미디어와 관련해서는 ‘브이로그 위드 소니’(#VLOGWITHSONY)라는 미니 부스를 운영했다. 여기서는 각각 일상, 여행, 뷰티 등의 테마에 최적화된 RX100mark6, RX100 mark5, RX0 II 등의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 제품들은 모두 작은 크기의 바디에 1인치 크기의 대형 센서를 갖추고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1인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P&I 2019 소니코리아 부스에 마련된 '리얼타임 동물 Eye AF' 체험장. (사진 = 윤지원 기자)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올해 3년 만에 P&I에 대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기존의 D 시리즈와 최신 풀프레임 미러리스 Z 시리즈를 나란히 홍보했다. (사진 = 윤지원 기자)


니콘: D시리즈/Z시리즈 동등하게 강조…“늦었지만 지금이 기회”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올해 3년 만에 P&I에 대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니콘은 지난 2017년과 지난해에 불참했으나, 올해는 지난해 말 출시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시리즈를 들고 캐논, 소니와 비슷한 규모의 전시 공간을 꾸미고 대대적으로 복귀했다.

니콘은 DSLR 카메라 ‘D 시리즈’와 미러리스 카메라 ‘Z 시리즈’에 거의 동등하게 전시 공간을 배분하고, 이들을 주축으로 NIKKOR 렌즈, 콤팩트 카메라 COOLPIX, 골프용 레이저 거리 측정기 COOLSHOT 등의 광학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전시 첫날에는 지난 4월 취임한 정해환 니콘이미징코리아 신임 대표이사의 기자간담회 행사도 별도 장소에서 열렸다. 정 대표는 2006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역대 수장들 가운데 최초의 한국인이며, 드물게 영업맨 출신인 데다 아직 40대의 젊은 대표이사로 관심을 모았다.

정 대표는 최근 카메라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와 함께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으로의 빠른 시장 재편 분위기에서 니콘이 뒤늦은 제품 출시로 소니에 밀려 시장 3위로 쳐졌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은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강조하며 “스마트폰, 동영상, 풀프레임 미러리스 등 다양한 위기와 기회가 어우러진 이 시기가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기 좋은 때”라는 소신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P&I 2019 캐논코리아 전시장에서 캐논의 줌렌즈 형태로 꾸민 마스코트가 관람객들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윤지원 기자)


규모 축소된 P&I, 카메라 시장 현주소 대변해

니콘의 복귀로 간만에 빅3의 알찬 전시장이 마련된 이번 P&I 2019는 활기가 넘쳤다. 관람객들 역시 전시 주최측 및 제조사들이 의도한 대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과 1인 미디어 관련 부스에 많이 몰려 뚜렷한 시장 트렌드를 반영했다.

다만 최근 2~3년 간의 P&I가 확연히 축소되었다는 느낌은 여전했다. 오프라인 전시회 규모의 축소는 비단 사진·영상 기자재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메이저 모터쇼까지 여러 산업의 오프라인 행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긴 하다. 그러나 P&I의 작아진 규모에는 스마트폰과 SNS 등의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에 따른 카메라 시장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시장이 작아지니 전시회에 불참하는 업체들은 해마다 늘어났다.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파나소닉코리아 등은 올해도 불참했다. 2013년 이후 계속 P&I에 불참해 온 올림푸스한국은 올해 사회 공헌 사진전인 ‘아이엠 카메라(I AM CAMERA) 180인의 사진전’을 개최했을 뿐, 제품을 소개하는 부스는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밖에도 시그마와 리코 펜탁스를 비롯한 사진 영상 업계 주요 브랜드를 다수 취급하는 세기 P&C는 2017년 불참에 이어 올해 다시 불참했다. 반도카메라의 불참으로 이 업체가 국내 유통하는 라이카와 핫셀블라드 또한 이번 P&I에서 볼 수 없었다.
 

P&I 2019 니콘이미징코리아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니콘의 골프용 레이저 거리 측정기 쿨샷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 = 윤지원 기자)


이런 와중에 올해 니콘의 복귀가 업계 전반에 갖는 의미는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정해환 니콘이미징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는 20년 이상 광학 업계에 몸담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카메라 업계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반복되어 왔다”면서 1990년대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의 전환, 2010년대 DSLR에서 미러리스로의 전환 시기 등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탄탄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곳은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지금 카메라 시장의 입지를 위협하는 스마트폰의 기세를 정 대표는 오히려 ‘기회’라고 봤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접하고, 사진 찍는 재미를 느끼게 된 젊은 소비자들이 더욱 화질이 좋고, 성능이 뛰어난 카메라를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디지털 카메라의 소비자로 편입될 것이라는 논리다.

아울러 정 대표는 타 브랜드와의 매출 경쟁보다 카메라 산업 전체가 부활하는 것에 희망을 걸었다.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들과의 교류를 높이면서 사진 및 영상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니콘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그의 낙관적인 마인드가 사진·영상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성공한다면 내년, 후년의 P&I는 예전과 같은 활기를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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