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50:50 지분 구성…2021년말까지 배터리 10GWh 생산 능력 확보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 (사진 = LG화학)

LG화학은 12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지리(吉利) 자동차 연구원에서 지리 자동차 펑칭펑(馮擎峰) 부총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 자동차가 50:50 지분으로 각 1034억 원을 출자한다. 공장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1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며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 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된다. 공장 부지와 법인 명칭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중국 시장 공략이 필요한 LG화학과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지리 자동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번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전기차 1위 시장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150만대에서 2023년 350만대, 2025년 580만대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위)과 지리자동차 로고. (사진 = 각 사)

그동안 LG화학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배터리 업체 및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로컬 완성차 업체인 지리 자동차와의 합작이 이루어져 LG화학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2021년 이후에도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 동시에 차별화된 독자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리 자동차는 2018년 150만 대의 차량 판매고를 올리고 중국 로컬 브랜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니 LG화학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지리 자동차는 2020년부터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이번 LG화학과의 합작법인 설립에 뜻을 함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 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전기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