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가 박새해 작가의 개인전 ‘계절의 자국’을 6월 26일~7월 2일 연다.
작가는 일상 속 작고 흔한 순간들이 주는 특별함을 포착해 그림으로 그린다. 김문빈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는 “작가의 작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상적 풍경이 기반이 되지만 여기엔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과 관점이 녹아있어 특수성을 띤 모습으로 재탄생된다”며 “현실에서 살짝 벗어난 색감과 단순화된 표현으로 그려진 일상은 우리에게 현실의 친숙함과 비현실의 이질감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밝혔다.
특히 작가는 일상 속 다양한 감정들도 포착한다. 따뜻한 감성과 더불어 존재하는 불안감, 이 모든 감정이 공존한다. 김문빈 큐레이터는 “남겨진 작은 것들에 주는 애정 어린 눈길은 바로 박새해의 작업이 된다. 소재는 사라짐에 대한 불안이라는 부정적 감정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은 모순적으로 일상 속 작은 것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각이 담긴 그림으로 탄생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사소하게 피어있는 잡초, 길가에 뭉쳐있는 흙과 나뭇가지 등 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봤을 풍경들을 새로이 발견해낸다.
드로잉적인 표현이 가득한 그림엔 아기자기한 형상과 묘한 색상이 주를 이룬다. 형상의 사실적 묘사에 집착하지 않는 작품에서 풍경을 관조하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생김새보다 대상이 지닌 내적 의미에 집중하고 그에 대해 사유하는 시선. 이렇게 박새해는 일상의 순간을 사색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무겁지 않은 표현방식으로 나타낸다.
김문빈 큐레이터는 “우리 모두 사라짐에 대한 걱정을 품는다. 하지만 유한한 존재에게 사라짐은 필연이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며 하루하루 주어지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며 “일상적인 장소에 묻어 있는 순간순간의 흔적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작가의 방식을 보며 우리는 나름의 삶 또한 기록해볼 수 있다. 그리고 박새해의 거창하지 않은 풍경들을 통해 일상 속 불현듯 작지만 특별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