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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상상천국에서 먹고 보고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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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1호 손정호 기자⁄ 2019.06.24 09:50:52

캐릭터의 인기가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12조 7000억 원에 달했다. 이를 반영하듯 기업들은 전문 샵을 오픈하면서 저마다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편집자주>

 

네이버 라인프렌즈 홍대점에는 다양한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커다란 브라운 곰인형 앞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고, 라인프렌즈와 BT21 등 이 기업만의 창의성이 살아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카페 공간도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휴식공간의 기능을 한다. 사진 = 손정호 기자

① 네이버·카카오, 일체형 문화공간 열다

(CNB저널 = 손정호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포털사이트 기업의 캐릭터샵 열기가 뜨겁다.

네이버는 라인프렌즈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서울 홍익대 매장을 찾은 지난 11일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도 많았다.

라인프렌즈 홍대점은 3층 규모다. 지상 1~2층은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을 판매하는 곳이고, 지하 1층은 카페 겸 쉼터다. 거대한 복합문화공간이자 쇼핑몰이다.

지상 1층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다란 곰인형을 만날 수 있다. 라인프렌즈 친구들 중 가장 대표적인 ‘브라운’이 기다리고 있다. 브라운은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바닥에 앉아 있다.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꼬마 남자아이가 브라운의 다리 위에 올라가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젊은 커플들은 줄을 서서 거대한 브라운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거대한 브라운 인형 옆에는 대형 LED 스크린이 걸려 있다. 라인프렌즈의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여준다. 시시각각 변하는 컬러풀한 영상이 즐거움을 선물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 기업의 캐릭터샵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에서 유저들에게 익숙해진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문구류, 생활용품 등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라인프렌즈 캐릭터샵 홍대점 전경 모습. 사진 = 네이버 라인프렌즈

그 옆으로는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여름철이라 미니선풍기가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있다. 수첩과 볼펜 등 문구류에는 11종류에 달하는 다양한 친구들(브라운, 코니, 샐리, 초코, 레너드, 문, 제임스, 보스, 제시카, 에드워드, 팡요)이 그려져 있다. 인형은 기본이고, 머그컵과 도시락, 아동복 등 생활용품이 준비돼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보조배터리 등 IT기업의 특성을 살린 제품들도 다양하다.

지상 2층은 주로 ‘BT21’로 이뤄져 있다. BT21은 라인프렌즈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만든 캐릭터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은 8종의 주인공들을 만들었다. 이들을 활용한 문구류와 생활용품, 의류 등이 자리해 있다. 특히 아이섀도우, 파운데이션 등 BT21을 이용한 코스매틱 상품이 눈길을 끈다.

지하 1층은 카페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다양한 커피와 함께 제철과일을 활용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열대과일인 패션프루트와 망고를 주재료로 만든 음료와 디저트 등이다. 아울러 카페 대부분의 공간을 휴식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캐릭터 무드등이 놓인 의자에 앉아서 잠시 시름을 잊을 수 있다. 커다란 인형 옆에 다가가 위로를 얻을 수도 있다.

홍대에서 만난 카카오 친구들

카카오 친구들의 아지트도 매력적이다.

카카오프렌즈 홍대점은 네이버 라인프렌즈의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라인프렌즈와 마찬가지로 지상 3층 규모다. 이 매장은 여름 분위기로 전면 디스플레이를 장식했다. 파란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야자수 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다. 분홍색 오리튜브를 착용하고 있는 라이언과 파인애플로 위장한 또 다른 라이언이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8명의 주인공(라이언, 어피치, 프로도, 네오, 무지, 콘, 튜브, 제이지)으로 구성돼 있다. 1층으로 들어서면 이들의 그림이 그려진 다양한 피서용품이 메인 기획으로 만들어져 있다.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수영복, 튜브 등이다.

 

카카오프렌즈 홍대점은 쿠션 등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유저들은 친숙하고 귀여운 캐릭터 제품을 구매하는 선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손정호 기자

1층 전면에는 커다란 LED 모니터가 있다. 이 모니터를 통해 귀여운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틀어준다. 한쪽 벽면에는 다양한 쿠션이 가득 들어차 있다. 베스트상품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다. 현재 순위는 1위 선풍기, 2위 피규어, 3위 파인애플 라이언인형 등이다. 선반에는 머그컵, 마우스패드, 비치타올, 베개 등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다. 아울러 가습기와 LED시계, 스피커 등 실용적인 제품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면에는 맛있는 빵을 먹거나 요리를 하는 카카오프렌즈 친구들의 그림이 벽화처럼 그려져 있다. 2층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가습기, 분리수거함, 보조 배터리, 샌드위치 메이커, 다육식물처럼 개성 넘치는 상품들이 유저들을 유혹한다. 코스메틱 시리즈도 있다. 핸드크림, 약산성 클랜징폼, 바디워시 등이다.

3층은 카페다. 라이언 과일 프라페 3종(딸기, 복숭아, 망고)이 여름철 시즌음료다. 한쪽 면이 모두 커다란 유리창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홍대거리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평범한 의자 한쪽에는 커다란 라이언 인형이 앉아 있다. 카페를 찾은 사람들에게 일상 속 즐거움을 선물한다.

한 30대 여성 고객은 CNB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람들의 취향을 자극하는 캐릭터의 포인트를 너무 잘 살려서 디자인을 했다”며 “이미 라인 메신저와 카카오톡 등으로 친숙해서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넥슨의 캐릭터샵인 ‘네코제’는 유저들이 게임 IP를 활용해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한다. 개인 유저 아티스트들에게 유명게임을 활용해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일종의 오픈 플랫폼이다. 서울 홍대 인근 꿀템카페 내에 있는 네코제스토어 모습. 사진 = 손정호 기자

② 치명적 스토리투어 ‘네코제스토어’

넥슨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위치한 ‘꿀템카페’ 내에 캐릭터샵 ‘네코제’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20일 이곳을 찾았다. 첫 느낌은 현실세계에 만들어진 오픈플랫폼(유저에게 무료로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곳) 같았다.

꿀템카페는 게임 유저들을 위한 공간이다. 넥슨 팬들 외에도 펍지(‘배틀그라운드’ 운영사), 웹젠(‘뮤 오리진’ 운영사) 등을 애호하는 이들이 쇼핑하고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이 건물 2~3층에 네코제스토어가 있다. 이 가게는 게임사에서 일괄적으로 상품을 기획해서 세상에 내놓지 않는다. 게임을 좋아하는 일반인이나 아티스트들이 넥슨의 게임을 활용해 만든 제품들을 자유롭게 판매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마다 제작자가 다르다.

3층으로 올라가면 기다란 창가의 선반에 제품들이 올려져있다. 작은 이름표에 게임명과 제작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유저들은 주로 ‘메이플 스토리’ ‘던전 앤 파이터’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의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을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 우선 ‘메이플 스토리’에 등장하는 아이템인 루미너스 창 모양을 한 귀걸이와 목걸이 등을 만날 수 있다. 게임 속 주인공 모습을 한 인형도 선반 위에 앉아 있다.

게임 속 주인공과 아이템 모양을 담은 스티커, 뱃지, 에코백, 파우치, 메모지, 필통, 미니쿠션, 플라워볼, 일러스트북 등도 놓여 있다. 개인이 만든 제품이다 보니, 크기가 크고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샵에서 느낄 수 없었던 소박한 수공예 감성과 팬심을 경험할 수 있다.

 

홍대 인근 꿀템카페 안에 있는 네코제스토어는 카페도 갖추고 있다. 유저 아티스트들이 만든 상품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음료도 마실 수 있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인형이 놓여진 의자 등의 전시물이 인상적이다. 사진 = 손정호 기자

특히 작은 무드등이 인상적이다. ‘마비노기’ ‘테일즈위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했다. 매우 작은 게임 속 주인공이 빛을 뿜는다.

2층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빔 프로젝터를 사용해서 게임 영상을 틀어주고 있었다. 카페도 있다. 카페라떼와 아이스티 등 다양한 음료도 즐길 수 있다.

게임 속 장면을 액자그림으로 만들어서 벽에 걸어놓기도 했다. 캐릭터 인형들을 모아놓은 하얀색 나무의자도 눈에 띈다. 일종의 전시작품이다. 또 한쪽 구석에는 컴퓨터들이 일렬로 놓여 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잠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크리에이터 등록 간판도 보인다. 넥슨의 게임 IP를 활용한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게 창구를 열어놓았다.

꿀템카페 관계자는 CNB에 “이곳은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덕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넥슨의 인기게임인 ‘메이플 스토리’를 이용한 제품들을 가장 많이 찾는다. 다양한 이벤트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축제에서 탄생한 ‘네코제’

네코제스토어는 축제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네코제는 ‘넥슨콘텐츠축제(Nexon Contents Festival)’의 줄임말이다. 지난 2015년 넥슨 아레나를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부산시청, 지스타, 세운상가 등에서 열렸다.

 

네코제스토어의 유저 아티스트들은 ‘메이플 스토리’ ‘던전 앤 파이터’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 등의 IP를 활용해서 필통과 미니큐션, 메모지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홍대 인근 꿀템카페 안에 있는 네코제스토어 모습. 사진 = 손정호 기자

올해는 지난 11~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됐다. 올해 네코제에는 248개 팀, 325명의 유저 아티스트가 모였다. 개인상점 수익금은 유저 아티스트가 가져가고, 본행사 수익금은 어린이재활병원과 보육원 등에 기부한다.

이 축제에서는 유저들을 중심으로 게임 캐릭터와 음악, 스토리 등을 활용한 2차 창작물을 공개하고 서로 교류한다. 다양한 문구류와 인형 등 캐릭터 상품도 있고, 웹툰과 소설도 있다. 유저들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중 캐릭터 상품을 네코제스토어라는 상설매장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다. 축제와 스토어가 서로 연관성을 갖고 순환하는 구조다.

이 구조에 크라우드 펀딩과 멘토링 프로그램도 들어가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이름은 네코장이다.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진행한다. 초기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상품을 제작하는 구조로, 창작자의 비용 부담을 줄였다. 작년에는 약 9000명의 후원자가 참여해 총 38개 제품이 제작됐다.

이를 통해 작품을 만든 아티스트 중에서는 수저공방이 유명하다. 수저공방은 ‘메이플 스토리’를 이용해 만든 쥬얼리인 ‘보스 장신구: 메이플 스푼’을 출시해 모두 팔았다. ‘테일즈위버’ 유저들이 공동으로 만든 ‘테일즈위버 젤리삐 인형’은 2590만원어치나 팔렸다.

네코랩도 한 역할을 한다. 이는 유저 아티스트의 창작활동을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픽사의 애니메이터 출신인 에릭 오, 카카오프렌즈 디자이너인 권순호(예명 호조) 등이 참여한다. 유저 아티스트 중 뛰어난 사람에게는 원데이클래스라는 별도의 멘토링도 진행한다.

넥슨 관계자는 CNB에 “유저들과 만나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네코제, 네코장 등을 시작했고 스토어로 발전했다”며 “앞으로는 게임별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보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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