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9월 29일까지 서소문본관 1층에서 ‘안은미래’전을 연다,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안은미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오랜 협업자들과 동시대 예술가들 그리고 관객이 함께 참여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와 그 향방을 논하는 공론의 잔치판으로 마련된 전시다.
이번 전시는 안은미의 30년에 걸친 창작 활동을 토대로 제작한 연대기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무대와 아카이브 자료 등으로 구성된다. 그간의 창작 활동의 아카이브로서 오브제, 사운드 그리고 공연 영상을 제시하고, 안은미의 작업을 관통하는 협업, 컬러, 트랜스포밍, 탈위계 등 주요 요소들을 기획의 구성 요소로 삼는다. 또한 포스트-화이트큐브 시대의 뮤지엄에 부합하는 관객 참여 활동을 전시의 구심점으로 삼는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공간은 공연기록과 삶의 에피소드 등 안은미의 활동 이력을 비선형적 방식으로 구성한 연대표 회화를 중심으로 안은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두 번째 공간은 안은미 작업을 관통하는 요소들의 집대성이다. 과거 공연에서 사용한 오브제를 활용해 재생산한 설치 작품, 안은미의 오랜 협업자 장영규가 제작한 사운드, 그리고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 빛나는 무대가 관람객을 맞는다. 마지막 공간은 아카이브룸으로 과거 공연의 사운드, 의상, 디자인 자료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전시실 중앙에 설치된 무대 공간 ‘이승/저승’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와 강연 프로그램 ‘안은미야’다. 관람객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한 강연 프로그램 ‘안은미야’는 전시 기간에 걸쳐, 전시장 안에 조성된 무대 ‘이승/저승’에서 진행되는 ‘안은미야’는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몸춤’, 리허설하는 몸들이 현현하는 ‘눈춤’, 강연과 토론을 나누는 ‘입춤‘으로 구성된다.
‘이승/저승’은 ‘안은미야’를 통해 오전에는 퍼포머와 함께하는 댄스 레슨 공간으로, 오후에는 공연 리허설 현장으로, 토요일에는 인문학 강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안은미컴퍼니를 비롯해 국악인 박범태, 현대무용의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장경민), 소리꾼 이희문, 탭댄서 조성호, 사회디자인학교 미지행이 ‘안은미야’의 협업자로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사전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