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자 1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의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공모전에는 매번 새로운 주제가 정해지며, 같은 주제를 갖고 각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세계로 풀어낸다. 올 하반기는 ‘사적언어’라는 주제 아래 강민희, 강한별, 김인수, 김희주, 오지민, 윤혜선, 이진영, 이충우, 정나영, 하지인 총 10명의 작가를 선정했으며 7월 3일~8월 6일 각 작가의 개인전이 릴레이 형식으로 연이어 열린다.
갤러리도스 측은 “인간은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생각, 느낌, 감정 등을 상대방에게 표현하고 전달한다. 작가들은 언어가 아닌 자신의 손길에서 탄생한 예술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은 작가가 구현해낸 굉장히 사적인 언어로 볼 수 있다”며 “같은 작품이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은 예술이 가진 매력이며 이는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들려 줄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공모전 기획 의도를 밝혔다.
가장 먼저 7월 3~9일 김인수, 김희주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그는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각기 축적된 삶의 순간들을 돌아보고 조용히 사색하는 힘을 준다. 또한 몰입의 흔적을 보고, 수행과도 닮아있는 작업과정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를 바란다. 김희주 작가는 외부에서 회화 세계를 구성하는 작가와 회화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하며, 그 둘의 사이 공간을 시지각적으로 구현한다.
강한별 작가의 전시는 7월 3~16일 열린다. 낯선 장면을 회화적으로 재현하고 설치, 구축해 온 작가는 몸과의 투쟁을 통해 자신이 왜 작업에 임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정나영 작가는 7월 10~16일 열리는 전시에서 자신의 결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망의 메커니즘에 사로잡힌 우리의 모습을 바라본다.
하지인 작가(7월 10~16일)의 반복되는 선들과 칠은 무의미한 듯 권태로워 보인다. 하지만 묻히기보다는 새로운 레이어를 만들어나가며 작가가 과정 속에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혜선 작가(7월 17~23일)는 빛이 반쯤 스며든 곳, 축축하고 눅눅한 초록의 이끼 등 누군가가 보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시선을 둔 사진 작업을 보여준다.
강민희 작가(7월 17~30일)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미묘한 감정들의 순간적 영역이 상대방에게 암묵적으로 전해지고 느껴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진영 작가(7월 24~30일)는 사라지는 것이 아닌, 개인의 역사로 일상에 존재하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오지민 작가(7월 24~30일)는 추상적 형태로 환원된 페인팅을 통해 부정, 긍정, 말의 오고 감, 다름의 오고 감, 눌림과 겹침, 가려짐 등이 물감의 물질성으로 드러내는 지점에 주목한다. 마지막으로 이충우 작가(7월 31일~8월 6일)는 재현에 필요한 도구들을 복제하고 모양은 닮은꼴이지만 사용가치를 상실한 도구들과 오브제화 된 대상을 전시장에 놓음으로써 그 관계들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