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19.07.05 14:30:13
대기 오염과 지구온난화, 화석연료의 고갈 등 글로벌 환경 이슈와 관련,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에 대한 고민은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모터스포츠의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2012년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전기자동차 전용 레이스 ‘포뮬러 E 챔피언십’을 도입했다. 이에 2014년 9월 베이징에서 시작된 포뮬러 E-Prix(E-프리)는 매 시즌 더 많은 인기를 누리며 변화, 발전하고 있다.
그런 포뮬러 E 챔피언십이 내년 5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포뮬러 E 코리아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서울 E-프리 2020’의 개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회 소개 및 서킷 공개, 국내 개최 일정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희범 서울 E-프리 2020 대회운영위원장, 알레한드로 아각(Alejandro Agag) 포뮬러 E 회장 및 대표이사, 알베르토 룽고(Alberto Longo) 포뮬러 E 공동회장 및 부대표, 윤은기 포뮬러 E 코리아 대표이사, 타이틀 스폰서 ABB의 시셍 리(Sweeseng Lee) ABB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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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개최되는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의 여섯 번째 시즌 제10라운드는 내년 5월 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또한,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는 레이싱 축제의 차원에서 K-Pop 공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서울 국제 페스티벌도 함께 열릴 예정이며 그밖에도 전기 수송 수단과 관련된 글로벌 전시회, 세미나, 전기 자전거 대회, 전기 보트 대회의 동반 개최도 고려되고 있다.
포뮬러 E-프리는 레이싱 전용 서킷이 아닌 도심의 시가지 서킷에서 펼쳐진다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레이싱과 달리 전기차 레이싱은 공해 및 소음이 적어 도심에서 진행이 가능하고, 덕분에 별도의 전용 서킷 구축 비용이 필요 없으며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의 참여가 용이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내년 서울 대회의 시가지 서킷 후보지로는 애초에 광화문 광장 주변이 고려되었으나, 대회 준비 기간부터 이어질 장기간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의 불편과 같은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고, 서울시의 추천 등을 참고하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로 결정됐다.
알레한드로 아각(Alejandro Agag) 포뮬러 E 회장 및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생기 넘치는 도시 중 하나로 깊은 스포츠 역사와 다양한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도시다. 그렇기에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의 다음 시즌이 한국 서울 도심에서 개최되기로 된 점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포뮬러 E 대회는 기존 올림픽 개최지인 잠실종합운동장의 경기장을 포함해 독특한 방식의 트랙이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각 회장은 또 “아시아 대륙은 세계 전기자동차 매출과 기술 개발 부분에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또 하나의 전기차 레이싱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한국이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한 헌신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며, “특히 서울의 상징적인 스카이라인이 개최지로 추가되어 이번 포뮬러 E 시즌6이 더욱 특별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뮬러 E 코리아는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전기차에 대한 한계 극복 및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특히 전기차를 비롯해 배터리 등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포뮬러 E 코리아는 현대경제연구소의 예측을 인용해 내년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의 국내 개최가 4천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회 시행과 축제가 함께 어우러질 경우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효과가 최소 약 2100억 원에서 최대 4072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최소 약 1020억 원에서 최대 2032억 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또한, 고용유발 효과는 최소 1474명에서 최대 2843명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흥행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 대회와 축제 일정을 중국의 노동절, 일본의 골든 위크 등 주요 아시아권 국가들의 긴 연휴가 시작되는 기간으로 정했다. 포뮬러 E 코리아는 이를 통해 좀 더 많은 해외관광객 유치를 노리고, 이들을 겨냥해 매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관광 한국의 초석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함께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희범 서울 E-Prix 2020 대회운영위원장은 “이번 ABB 포뮬러 E 챔피언십의 서울 개최는 친환경 자동차기술을 선보이는 미래지향적 대회를 목표로 하는 것은 물론 이 대회를 통해 대기 오염 등 환경파괴를 예방하고, 국내 관련 자동차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차세대 레이싱의 원형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회 개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K팝 공연과 해외관광객 유치 등에 관련된 내용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포뮬러 E의 본질인 ‘레이싱’, ‘모터스포츠’라는 측면을 어떻게 부각시킬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